‘2조원’ 인천e음 전쟁, 신한·하나·농협도 참여…코나아이·KT 등까지 ‘경쟁 치열’

2조원대 규모의 인천e음 운영대행사 선정 입찰에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NH농협은행㈜ 등 대형 금융사들이 뛰어든다. 현재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코나아이㈜, ㈜케이티(KT), (재)한국간편결제진흥원(제로페이), 나이스정보통신㈜까지 포함하면 모두 7곳의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2022년 인천e음 운영대행사 선정 공모’를 위해 참여 의사가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인천e음 플랫폼 구축·운영과 관련한 전문 기술, 플랫폼 운영 방안, 카드관리 방법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공고했다. 이번 RFI 공고 이후 시에 구체적인 내용 등을 문의하며 공모 참여를 준비하는 업체는 모두 7곳에 이른다.

코나아이는 그동안 인천e음 플랫폼의 개발·운영·유지보수를 맡아온 업체다. 코나아이는 인천e음 등 전국 59곳에서 지역화폐를 운영해온 노하우를 최대한 부각시키는 한편,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계획하는 등 이번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또 부산의 지역화폐 동백전을 운영했던 KT도 도전장을 내민다. KT는 현재 울산시 등 전국 7곳의 지역화폐를 운영하고 있다. KT는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착한페이’를 부각시켜 모바일 및 배달 등의 부가서비스와 탄소배출권 플랫폼 지원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 역시 인천e음 운영대행사를 차지해 본격적인 지역화폐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현재 신한카드는 경기 성남시에서 체크카드와 연동한 지역화폐 사업을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그룹사인 신한은행이 인천시금고를 맡고 있는 만큼, 인천e음의 안정적 운영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카드혜택 등도 무기로 쥐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나카드도 그룹사인 하나은행과 함께 인천e음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인천 서구의 금고를 맡고 있다. 하나카드는 세종시 등에서 다른 결제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화폐 사업을 하고 있다. 다만, 하나카드는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지, 컨소시엄을 구성할지 등에 대한 결정을 내린 상태는 아니다. 입찰 참여 여부를 주도적으로 검토 중인 곳은 바로 하나은행이다.

이들 금융사는 그룹사 내부의 은행들이 인천에서 시금고와 구금고를 맡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인천e음 운영을 통한 직접적인 수익보다는 인천e음 운영 계좌를 유치해 발생하는 수익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제2시금고인 NH농협은행도 이번 인천e음 운영대행사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현재 도서지역 등으로 폭넓게 깔린 지점망 등을 활용해 인천e음 실물카드 발급 등의 역할을 맡고 있는 상태에서 코나아이나 KT 등과 손잡고 인천e음 계좌의 관리 등을 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도 제로페이와 나이스정보통신도 이번 인천e음 운영대행사 선정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인천e음이 전국을 선도하고 있는 성공한 지역화폐이다보니,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선 다음달 5일까지인 RFI 공고를 통해 다양한 제안을 받아본 뒤, 최종 공고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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