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KT, 삼성에 연패하며 73일만에 선두 내줘

부진한 타선 산발 4안타에 그치며 0-4 완봉패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선두경쟁을 하던 삼성에 연패를 당하면서 5연패 수렁에 빠져 73일 만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KT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2연전 마지막 경기서 4안타 빈공에 그치며 0대4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지난 8월12일 이후 73일 만에 선두 자리를 내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1회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호세 피렐라 타석서 박해민이 주루사 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좌전 안타를 맞아 다시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쿠에바스는 다음 타자 강민호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홈에서 3루 주자 구자욱을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는 듯 했으나, 오재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어 5회에도 2사 후 구자욱에게 우중간 솔로 홈런을 내줘 1점을 더 빼앗긴 KT는 6회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좌월 솔로포를 또다시 허용해 3점차로 뒤졌다.

KT 벤치는 주권과 이대은 등 필승조 불펜을 연속 마운드에 올리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지만, 이대은이 8회 2사 후 오재일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으며 추격의지가 꺾였다.

KT 타선은 9회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2사 후 제라드 호잉이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반전은 없었다.

이날 패배로 KT는 1위 삼성에 1게임차 2위로 내려앉았다.

KT의 2위 추락은 시즌 초부터 거포 부재에 시달리던 타선이 시즌 종반들어서 급락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10월 병살타 17개로 10개 구단 중 두번째로 많았고, ‘천재타자’ 강백호를 제외하면 타선 전체가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인해 이달들어 5승 3무 11패로 해당 기간 리그 승률 최하위에 그쳤다.

이강철 감독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꼭 잡아야할 경기를 놓쳐 아쉽다. 선두를 빼앗겼지만 오히려 홀가분하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꼭 선두 자리를 탈환,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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