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직 사퇴…대선행보 본격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정을 마무리 짓고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한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는 25일 경기도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직을 내려놓는다. 공식적인 지사직 수행은 25일 24시까지이며, 26일 0시부터 지사직에서 물러난다.

이 지사는 25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에는 마지막 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도의회를 방문하는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에서는 도민에게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사퇴하는 데에 대한 소회를, 간부회의에서는 경기도청 직원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가 도지사를 사퇴함에 따라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도 본궤도에 오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이낙연 전 대표와 종로구 안국동의 찻집에서 만나 정권 재창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26일에는 대선 예비후보 등록, 27일께에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등 일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국정감사 참석으로 미뤄왔던 중요한 일정을 속전속결로 진행하는 것이다.

특히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털고 ‘원팀 선대위’ 구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해지는 11월5일까지는 선대위를 출범시키는 게 목표다. 여기에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당·청 화합을 부각, 친문 지지자들을 끌어안는 모습을 통해 지지자들 간 화학적 결합까지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그간 도정을 챙기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민생 현장 행보도 최대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적으로는 여의도와의 접촉면을 넓히며 입법, 예산 등에서 ‘이재명표 정책’을 실현하는 모습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재명 지사가 사퇴함에 따라 경기도는 오병권 행정1부지사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도는 오병권 행정1부지사를 중심으로 도정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확정 등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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