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퇴임] 역대 경기지사 대선 도전기

경선·본선 줄줄이 탈락… ‘대권 무덤’ 오명 씻어낼까
이인제·손학규·김문수·남경필 ‘초라한 성적표’
이재명, 집권여당 첫 후보… ‘징크스 깨나’ 관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왼쪽부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이인제 전 경기도지사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의 역대 도지사는 항상 대권 잠룡으로 분류됐지만, 이들 모두 대선후보 경선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본선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이에 ‘경기도지사는 대권의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얻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로서는 집권여당 최초로 후보로 선출, ‘징크스 깨기’를 이룰 수 있는지 이목이 집중된다.

민선 1기 이인제 전 지사는 15대 대선(1997년) 당시 신한국당 경선에서 패배한 뒤 같은 해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권에 도전했지만 낙선,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후 16대 대선(2002년) 때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노무현 돌풍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인제 전 지사는 17대(2007년), 19대 대선(2017년)에도 출마표를 던졌지만 각각 본선과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민선 3기 손학규 전 지사는 세 번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모두 후보 경선에서 탈락해 대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손 전 지사는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정동영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후 18대(201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는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으며, 19대(2017년) 대선 당시에는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패배, 경선 문턱에서 좌절해야만 했다.

유일하게 경기도지사 재선(4ㆍ5기)을 한 김문수 전 지사는 18대 대선에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당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경선에서 밀려 낙마했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민선 6기 도지사의 자리에 오른 남경필 전 지사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이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이후 19대 대선 당시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유승민 후보에게 패배하며 대권을 향한 꿈을 접어야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지사로는 최초로 집권여당의 후보로 이재명 지사가 선출,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경기도지사 무덤론’을 잠재우고 ‘경기도지사 대망론’을 현실화시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25일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 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신 민주주의와 공동체에 대한 애정, 집단지성의 힘을 믿고 경기도지사직에서 물러나 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고자 한다”면서 “경기도지사로 지내는 동안 도민 여러분께 받은 크나큰 은혜, 새로운 대한민국, 공정한 나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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