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서 단일팀 최고인 금메달 6개 쾌거…“씨뿌려 열정으로 가꾼 결실 흐뭇”
“제가 씨앗을 뿌리고 가꾼 나무에서 이렇게 튼실한 열매가 맺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선수ㆍ지도자의 노력과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이 이뤄낸 결과라 생각합니다.”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유도에서 의정부 경민고가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하는 창단 40년만의 최고성적으로 경기도의 종목 우승 22연패 달성에 기여했다.
경민고는 직전 대회인 제100회 대회(101회 대회는 코로나19로 미개최)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최고 성적을 거뒀으나, 2년 만에 두 배의 성과를 거뒀다.
단일 팀으로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수립한 것에 대해 경민고 창단 감독으로 34년간 팀을 이끌었던 서정복 경기도유도회 회장(67)의 감회는 더욱 남다르다. 서 회장은 지난 1978년 경민중 유도부의 창단 감독을 맡은 이후 1981년 경민고를 창단했고, 2년 뒤인 1983년 같은 재단내 경민여상(현 경민IT고)에 여자 팀을 창단해 총감독 직을 맡는 등 의정부를 ‘유도 메카’로 이끈 장본인이다.
지난해 남녀 팀을 통합해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경민고는 이번 체전에 남자 7명, 여자 3명 등 10명의 선수가 출전, 장민혁과 이혜빈이 남녀 무제한급ㆍ최중량급을 석권해 동반 2관왕에 올랐다. 또 남고부 60㎏급 윤현수, 66㎏급 이도협이 금메달을 획득했고, 55㎏급 정기영은 은메달, 100㎏급 깅형석과 여고 70㎏급 김민주, 혼성 단체전서는 3위에 입상했다.
서 회장은 “내가 감독으로 재임하는 동안 선수별 특성에 맞춰 특기 기술을 강화하고 단점 보완을 통해 ‘맞춤 훈련’으로 팀을 이끌어 좋은 성과를 거뒀는데 현 지도자들이 이를 잘 이어가 지도한 것이 결실을 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서 회장은 국가대표팀 코치와 감독(총감독)을 맡아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 2013년 카잔 유니버시아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6 리우 올림픽 등에서 20년 가까이 눈부신 성과를 이끌어 내면서도 항상 경민고 선수들을 챙겨왔다. 특히 100명 가까운 중ㆍ고 선수들을 육성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결손가정, 한 부모 가정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동문과 지역 유지들을 찾아 후견인을 맺어줬다.
경민고 정년 퇴임 후 경기도유도회장에 당선돼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서 회장은 지금도 경민고 유도팀에 대한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정복 회장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경민고가 거둔 성적은 전무후무한 성적으로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나도 모르게 목이 메었다. 단일팀 최다인 경민고의 금메달 6개 획득은 오랫동안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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