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사퇴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로 ‘광폭행보’

경기도지사를 사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첫 행보부터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며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지사직을 내려놓은 뒤 첫 일정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가지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속력 강화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오전 11시 이 후보는 문 대통령과 만나 50분간 차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최대한 문 대통령과의 호흡을 맞추며 화기애애한 상황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특별한 곳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서 “(사진을) 가보로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동에서 “저도 경기도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 아닌가”라며 민주당 ‘원팀’을 상기시켰다. 또 문 대통령이 후보 선출을 축하하자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끝까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끝까지 잘 도와달라”고 화답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성남의료원을 방문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며 “공공 의료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03년 성남시 종합병원 2곳이 폐업하자,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 본부 대표를 맡는 등 병원 설립을 주도한 바 있다. 이날 성남시의료원에서는 과거 이 후보와 함께 성남시의료원 설립운동을 한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이 후보를 응원하기도 했다.

성남시의료원을 방문한 뒤 이 후보는 정세균 전 총리를 만나 ‘원팀 가속화’에 나섰다.

이 후보 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정세균 전 총리 만남과 관련,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 전 총리는 민주당이 자랑하는 최고의 경세가”라며 “특히 경제 분야에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은 이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대선 승리 이후에도 우리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하는 민주당의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민주당은 원팀을 넘어 드림팀을 만들고자 한다”며 “이 후보는 앞으로 함께 경선을 치른 후보들을 차례로 뵙고 민주당 대선 선대위에 모시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의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과 수석대변인 박찬대 의원은 이날 오전 이 후보를 대신해 과천시 중앙선관위원회를 찾아 20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후보는 자신의 SNS에 “익숙했던 출근길을 떠나 대통령 예비후보로서 국민께 인사드리러 가는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며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눌러오지만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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