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지금까지 배운 기술을 쓰고 싶습니다”
인천에서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에어컨·보일러 설치, 태양광 가로등 교체 등의 재능을 기부해 온 유영덕 솔빛종합설비 대표(45)는 봉사의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는 지난 2019년 송현시장 인근의 한 도로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구한 이후부터 봉사에 열정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무너진 마음도 봉사를 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치유해나갔다.
현재 유 대표는 인천 동구에서 에어컨과 보일러, 난방 등의 설비를 설치·수리업체를 운영하며 배운 기술들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이웃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정부의 재난지원금 및 사업 수익 등을 모아 에어컨과 보일러를 직접 구입해 생활환경이 열악한 가정에 설치해주고 있다.
유 대표는 “인천의 지역사회를 둘러보면 난방이 고장 나 차가운 방에서 추운 겨울을 지내야 하는 이웃들이 많다”며 “이분들을 위한 기본적인 주거 환경을 만들어 큰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유 대표는 동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밤마다 통행하기 어려운 골목길 등을 찾아 태양광 가로등을 달아주고 있다. 그는 “동구가 구도심이라 열악한 환경에 처한 집과 골목들이 많다”며 “제 발로 뛰며 하나하나 바꿔가다 보면 지역 주민들이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앞으로 지역의 보육원 아이들을 후원·멘토링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선의 연결고리를 이어나가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유 대표는 자원봉사센터에서 5주 과정의 자원봉사자 강의를 들은 뒤 다음 달부터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만나 진로상담 등을 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제가 자원봉사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처럼 이웃들에게도 이 선한 영향력을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들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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