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초기(위례시대) 분묘 유적으로는 국내 최대수량을 자랑하는 하남 감일동 석실분의 독특한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전국에서 처음 개최됐다.
하남문화재단 하남역사박물관은 2021 기획전 <감일 백제 석실분-교류와 융합의 타임캡슐>을 내년 1월16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전시는 지난 2015년 11월~2019년 3월 진행한 감일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부지에 대한 문화재 조사에서 확인된 유적을 대상으로 했다.
감일지구 유적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백제 횡혈식석실분(橫穴式石室墳ㆍ굴식돌방무덤) 전체 수인 170여기 중 52기가 발견된 곳으로 위례(한성)시대로 한정하면 절반을 차지한다.
1부 ‘찬란(燦爛)’에서는 감일동 석실묘의 대표적인 껴묻거리(副葬品)이자 당대 최고급품으로 중국 남조에서 유행했던 청자 호랑이 모양 항아리(靑磁虎首壺), 청자 닭 모양 항아리(靑磁鷄首壺)를 통해 최고급품 교류의 흔적을 살펴본다.
국내에서는 최초 발견이며, 당시 백제인의 내세관과 주거양식을 짐작하게 해주는 부뚜막 모양 토기(?形土器), 낙랑을 제외하고는 삼국 중 가장 이른 시기의 누금기법이 발현된 금구슬(金製玉), 한성백제 분묘에서는 최초로 발견된 쇠뇌(弩機)를 볼 수 있다.
2부 ‘전형(典型)’에서는 외래계 물품과 함께 부장됐으나 오롯이 백제 한성기를 대표하는 유물들을 소개한다.
곧은 입 항아리(直口壺), 짧은 목 항아리(短頸壺), 넓은 입 긴 목 항아리(廣口長頸壺)와 뚜껑 있는 굽다리 접시(有蓋高杯)와 바리, 뚜껑 등 시기 설정의 기준이 되는 다양한 형태의 백제 토기와 네모머리못(方頭釘), 꺽쇠 등 목관 결구용품도 볼 수 있다. 더불어 하남 감일동 석실분 조사 상황을 영상으로 살펴본다.
3부 ‘영원(永遠)’은 삼국 간의 분묘 유적 비교, 중국과 일본의 유사 사례를 설명한다.
한성기 이후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이어진 감일동 사람의 삶을 돌아본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국가 사적급의 중요 유적과 국보 혹은 보물 이상의 가치를 지닌 출토 유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게 될 가칭 감일백제박물관 건립 계획을 소개하여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하남의 문화유산을 조명한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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