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D-1…‘기대반 우려반’ 속 준비 분주

정부가 위드 코로나 1단계 이행 계획을 확정하면서 경기도내 소상공인들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수원 율전동과 호매실동 음식점에 게시된 영업 안내문. 한수진기자

“드디어 일상으로 돌아가나 봅니다. 코로나 이전으로 경기가 회복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31일 수원 호매실동의 한 식당가. 이곳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A씨(48)는 위드코로나 준비에 만전을 가하고 있었다. 가게 안 구석 한 편으로 치워뒀던 ‘24시 운영’이라는 입간판도 미리 가게 밖으로 내놓았다. A씨는 “내일부터 바로 24시간 운영하기 위해 주방 이모도 벌써 구해뒀다”며 “이제서야 ‘24시간 국밥집’이라는 이름값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웃어보였다.

같은 날 성균관대학교 자연캠퍼스 인근 번화가. 주점과 식당 곳곳마다 ‘야간 알바 구함’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주점 등 유흥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이 12시까지 늘어나면서 그동안 영업을 하지 않았던 오후 10시 이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다.

인근에서 PC방을 운영하는 30대 최선웅씨는 때마침 ‘1일부터 24시간 운영 가능’이라는 안내문을 가게에 붙이고 있었다. 최씨는 “이전에는 운영 제한이 있다보니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기만 해서 방문객이 급격히 줄었었다”며 “영업시간이 늘어나면 아무래도 손님들이 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 탓에 또다시 갑작스럽게 방역정책이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자영업자들도 있었다. 화성 봉담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B씨는 “영업시간이 늘어난 건 다행이지만, 마음이 놓이지는 않는다”면서 “갑작스럽게 방역정책이 바뀔 수도 있고 가장 제한을 많이 받는 업종이라서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 1단계 이행 계획을 확정하면서 경기도내 소상공인들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건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매출이 회복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연일 이어지는 확산세 속 방역 체계가 또다시 변경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앞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 시에도 몇차례 번복이 있었고, 갑작스럽게 변경된 사항도 있었던 만큼 이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위드코로나 체제에 돌입하면 확진자 수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의사협회는 “위드코로나로 5차 대유형 올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국내 일일 확진자 수가 2만명까지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더라도 위드코로나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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