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서해고 학생자치회 ‘하랑’, 새 교목으로 동백나무 선정
시흥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고정된 성역할을 연상시키는 학교 교목을 직접 변경했다.
4일 시흥 서해고등학교에 따르면 서해고 학생자치회 ‘하랑’의 학생자치회 임원들은 올해 초 새로 부임하자마자 기존 학교 교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학교 교목이 여성과 남성으로 나누어져 있고,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교목에 대한 설명 또한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고정된 성역할을 심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존 교목은 남자를 상징하며 해송과 같이 늘 푸르고 씩씩한 기상을 갖도록 한다는 의미의 소나무와 여학생을 상징하며 청순하고 은은한 향과 끈기 있는 정신을 함양하도록 한다는 은행나무 등 2가지다.
학생자치회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우리 학교 교목 바꾸기 사업’을 진행했다. 이 기간 서해고가 지향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가치 공모전’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행복ㆍ끈기’가 학생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로 선정됐다. 또 이러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동백나무’를 새로운 교목을 선정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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