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길고양이(길냥이) 급식소 철거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시가 수택동에서 소규모로 운영되던 길냥이 급식소를 민원을 이유로 폐쇄하자 무조건 철거부터 강행했다는 반려인들의 비판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2일 구리시에 따르면 시는 관련 조례 등을 토대로 장자생태호수공원 내 2곳과 인창중앙공원 내 5곳 등 7곳과 수택동 어린이놀이터 등지에 소규모 형태 2곳 등 모두 9곳의 길냥이 급식소를 설치,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장자호수공원과 인창중앙공원 내 길냥이 급식소는 공원부지 점용허가를 받아 공식적으로 운영 중이나 수택동 어린이놀이터와 아파트단지 헌옷 수거함 옆에 위치한 길냥이 급식소 2곳은 점용허가 없이 지난 1월부터 운영 중이다.
다만, 수택동 어린이놀이터 길냥이 급식소는 반려인들의 요구로 설치해 운영 중이지만 추후 민원이 발생하면 철거를 감안, 사실상 임시 급식소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택동 어린이놀이터 소규모 길냥이 급식소에 대해 일부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시는 해당 급식소에 안내문을 게시하고 철거를 강행하면서 반려인들의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
반려인 A씨는 “민원이 생겼으면 길냥이 급식소 관리인에게 연락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의논해야 하는데도 무조건 철거부터 한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 자비로 길냥이 밥을 주는 분들의 어려움도 헤아려 밥이라도 마음 놓고 줄 수 있도록 길냥이 급식소를 꼭 설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길냥이 급식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희망자들이 많아 수택동의 경우 민원발생시 철거 등의 조건으로 모 업체로 하여금 운영토록 했다”면서 “하지만 민원이 발생한 이상 조치할 수 밖에 없다. 일방적 철거는 아니다. 향후 정식 점용허가를 받아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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