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좌절 SSG, 토종 15명 방출 이어 外人 교체 카드 '만지작'

‘최장수’ 로맥 은퇴로 야수 영입 물색…투수 동반 교체 가능성도 제기

SSG LANDERS 엠블럼
SSG LANDERS 엠블럼

구단 인수 후 첫 해 가을야구 문턱에서 주저앉은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대대적인 팀 정비에 나섰다.

SSG는 지난달 31일 15명의 선수를 방출하면서 팀 재정비를 시작했다. 베테랑 투수 신재웅과 강지광을 비롯, 한 때 팀 타선을 이끌었던 노장 외야수 정의윤과 고종욱도 퇴출시켜 리빌딩 의지를 천명했다.

더욱이 팀 최장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도 은퇴함에 따라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해야 한다. 이에 SSG는 로맥이 맡았던 1루나 베테랑들이 떠난 외야 자리를 메울 야수를 물색 중에 있다. 팀 컬러인 ‘장타’를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전신인 SK시절부터 두 시즌 연속 외국인 투수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올 시즌 뛰었던 윌머 폰트와 샘 가빌리오의 거취 문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폰트는 올 시즌 26경기서 145.2이닝을 소화하며 8승(4패)과 평균자책점 3.46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유의 큰 스윙에서 나오는 150㎞ 중반대 속구와 커브 조합은 뛰어났으나, 시즌초 어깨의 불편함 호소와 내복사근 부상 등으로 두 차례나 자리를 비우는 등 불안했다. 더욱이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재계약이 불투명하다.

가빌리오는 교체 가능성이 높다. 올해 15경기에 등판해 81.1이닝 동안 6승(4패)과 평균자책점 5.86에 그쳤다. 우려했던 피홈런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되고 세부지표도 나쁘지 않았으나, 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2㎞에 머무는 등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SSG는 ‘홈런공장’의 부활에도 불구하고 문승원, 박종훈 토종 원투펀치가 조기 시즌 아웃된데다 외국인 투수들이 타 구단에 비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가을야구 탈락의 원인이 됐다는 판단이어서 선발 투수진 보강이 시급한 과제다.

SSG 구단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선수 영입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지만, 어차피 새로운 타자를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라 선수 풀을 주시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전력보강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