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형 인재’ 양성 최일선…한국폴리텍대학 김규석 교수

김규석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소프웨어과 교수

“제자들이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의 리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규석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소프웨어과 교수의 희망이다. 김 교수는 지난 2011년 LG전자에 입사해 스마트폰 개발 연구에 참여해 왔다. 지난 2019년에는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겨 IoT 분야에도 뛰어들며 IT 전문가로서 경험과 역량을 키워왔다.

손에 꼽히는 대기업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했지만, 대학생 시절 과외 아르바이트를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꼈던 보람을 잊지 못했다. 회사에 다니며 후배 사원들의 멘토도 늘 자청해왔지만, 그 시절의 감동을 채워주진 못했다.

이에 그는 지난해 회사를 퇴사하고 가족들의 응원과 걱정 속에 분당융합기술교육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가 가르치는 전공과목은 데이터융합소프트웨어과다. 특히 그의 교육과정은 일반 대학과 다르다.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육성하는 과정이지만, 단 1년에 모든 과정이 진행된다. 더욱이 그의 학생들은 대학 시절 사회복지, 이란어, 법학 등 흔히 말하는 문과 계열 전공자가 대다수다. 이과 계열 전공자는 소수다. 4차산업이라는 새로운 기회에서 IT 분야로 도전을 시작한 이들이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융합’에 걸맞은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현장 최일선에 선 것이다.

처음 접하는 분야라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지만 김 교수의 열의로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의 질문이 2시간 가까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그는 “단순히 학점을 주는 교수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육성하는 것, 학생들에게 진짜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에게는 학생들이 실습 중에도 궁금증이 생기면 언제든지 찾아와 질문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는다. 또 학생들이 전부 귀가하기 전에는 퇴근도 하지 않은 채 수업 시간에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는 철칙도 생겼다.

김 교수와 교육원 내 여러 교수의 노력으로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의 교육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은 지난 2년간 취업률 100%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그는 지난 2년간 100여명의 학생을 가르치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해 낸 것이 가장 뿌듯한 일이라고 말한다. 또 진정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엿보였다.

김 교수는 “10년간 대기업에서 근무해 많은 보람과 즐거움을 느꼈지만, 가르치는 보람은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앞으로도 교육계에 몸담아 많은 인재 양성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진명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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