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티스트 릴레이 인터뷰] 역경을 극복한 정조의 ‘‘예(禮)’…신도원 작가

신도원 작가

홀로그램, 레이저, 입체설치 스크린, 비디오 등 다양한 미디어아트의 선두주자가 있다.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K아트를 이끌어가고자 발로 뛰는 예술인 신도원 작가다. 그는 지난 1일 재개된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에서 ‘화서문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예(禮)치’를 공개하며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신 작가는 가상과 현실이 하나 되는 순간을 만드는 홀로그램 아트, 레이저 아트와 홀로그램을 결합한 이머시브 아트, 3D와 2D 디지털 기법을 사용해 공간 확장을 하는 비디오 아트 등 자신만의 색을 담아 이전에 없던 ‘신도원 아트’를 완성한다.

이번 ‘화서문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에서도 ‘신도원 아트’의 진가를 발휘했다. 우선, 신 작가는 능행차도에 그려진 움직임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능행차도에 담긴 정조의 예(禮)를 살폈다. 그는 “백성 앞에 나서는 정조의 모습은 백성의 살림을 살피고 희망을 주며 백성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정조의 ‘예’ 중 하나가 백성을 위하는 것”이라며 “또 정조의 시대는 문화적으로 상당히 발전한 문화 르네상스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조의 ‘예’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신 작가는 정조의 예를 ‘어린 시절 고난을 이겨내고 백성을 위한 문화를 일궈낸 군주’로 정의하고 영상과 레이저로 풀어냈다. 정조의 시련은 불에 타는 모습으로, 정조는 곤룡포를 입은 용 등 신 작가가 재해석한 정조의 ‘예’에 이야기를 더해 볼거리를 더했다. 신 작가는 “이번 작품에는 레이저와 영상 등 화려한 볼거리에 탄탄한 이야기, 상징적인 언어를 넣었다”며 “대중성과 함께 예술성도 포함해 지루하지 않게 정조를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작가의 ‘예(禮)치’는 오는 6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무용단과 함께 실경 야간공연 만천명월 태평서곡’으로 다시 한 번 시민들 앞에 나선다. 경기도무용단의 퍼포먼스를 미디어아트와 융복합해 인간 정조의 고뇌와 이상향을 드라마틱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신 작가는 K팝이 전 세계에 퍼진 것처럼 미디어아트로 K아트의 길을 개척하고 싶다고 전했다. 미디어의 세계가 다가온 만큼 음악, 퍼포먼스, 레이저 등 다양한 요소와 함께 전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게 그의 목표다. 신도원 작가는 “현재 AR, VR, 메타버스 등 가상세계와 함께 미디어의 예술성이 많이 도드라지고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예술계에서 미디어아트의 길은 좁은 편”이라며 “내가 가진 대중성과 예술성을 활용해 미디어아트의 강점을 알리고 미디어아트로 K아트 문화를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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