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문ㆍ이과 통합으로 치러지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능 성공’을 염원하는 수험생들이 외부접촉을 삼가하며 막판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학부모들은 고교 생활 절반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자녀의 ‘대학 합격’ 성취를 기원하며 절ㆍ교회ㆍ성당 등 종교시설을 찾아 기도를 올리며 자녀들의 합격을 기원했다.
11일 오후 2시께 수능 합격 기원 도량으로 유명한 의왕시 대한불교 조계종 청계사. ‘2022 대학입시 합격 백일기도’ 법회가 열리자 청계사 입구로 학부모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법당에 마련된 방석 위에 아들, 딸의 수능 원서 사진을 두고 연신 절을 올렸다.
안양외국어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이명희씨(54ㆍ여)는 “코로나19로 인해 아들이 2년 가까이 학교에 못 다녔을 때 너무나 안타까웠다”면서 “명문고 재학 중인 학생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 데 수능 잘 봐서 원하는 대학에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다시 절을 이어나갔다.
또 다른 학부모는 ‘소원 성취’라고 적힌 종이를 집어들고 모든 아이들이 원하는 대학에 꼭 입학하길 바란다는 글을 적은 뒤 묵언하며 절했다.
이날부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예방과 시험장 방역 조치를 위해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수원 효원고 신보경 학생회장(19ㆍ여)은 “일주일 앞으로 수능이 다가오니 약간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며 “수시로 최저 등급을 맞춰야 해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 학원들은 남은 1주 동안 균형 잡힌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마무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성학원 관계자는 “수능 전날에는 짜인 스케줄에 따라 학습하면서 불안감을 달래야 한다”며 “적절한 스트레칭이나 산책 등을 통해 심장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뇌의 활동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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