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위해선 학교의 공간 재구조화와 교원수급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황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3)은 12일 경기도교육청 교육과정국 등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교원 수급의 불확실한 상황을 우려했다.
황 의원은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다양한 교과목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데 있어 좋은 정책”이라면서도 “이렇게 다양한 교과를 가르칠 수 있는 교원 확충 문제에 있어서, 현실과 자료를 보면서 아직 경기교육이 미흡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시 위주의 현 제도와 고교학점제로 인해 현실과 동떨어진 경기교육의 정책이 학생들한테 합리적인지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이와 더불어 황 의원은 현재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해 홍보가 덜 돼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조은옥 경기도교육청 교육과정국장은 “자유학년제 대상으로 홍보하고 있고,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대상으로도 학부모 대상으로도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국장은 이어 교원 수급 우려와 관련해 “(고교학점제의) 교육과정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여러 공동교육과정 운영이라든지 마을캠퍼스 지구라든지 꿈의 대학과도 장차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및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고교학점제 시행과 관련해 학교의 공간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이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4)은 “교육 현장의 공통적인 요구 사항 중 하나는 공간 재구조화”라며 “고등학교에선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공간 확보를 위해 교무실을 줄이고 특화된 교실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과밀 및 과대 학교의 경우 애초에 확보할 공간이 없어 교무실을 줄이거나 도서관을 전면 리모델링하는 방안 등의 이야기가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교학점제 정착을 위해 모듈러 교실을 활용해 교무실을 더 확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교육부는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오는 2023년부터 고교학점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2025년부터 전국 모든 고등학교에서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정민훈ㆍ박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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