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KS 데뷔전 승리로 우승확률 73.7%↑

안정된 선발진ㆍ 타선 응집력 앞세워 통합우승 새 역사 도전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서 두산 베어스를 4대2로 물리친 KT 위즈 선수들이 이강철 감독(가운데 오른쪽)과 주먹을 맞대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프로야구 KT 위즈가 한국시리즈(KS) 1차전서 두산을 꺾고 KS 데뷔전 첫 승리의 영광을 안았다. KT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서 열린 1차전서 두산을 상대로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7.2이닝 1실점 호투와 배정대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4대2로 승리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KS 역대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73.7%)을 놓고 볼 때 정상에 오를 전망을 밝게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번 KS서 선발진을 쿠에바스를 필두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소형준, 배제성으로 구성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불펜으로 돌릴 만큼 여유가 있는 KT는 엄상백, 주권, 박시영, 이대은, 김재윤 등 불펜진도 든든해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쿠에바스가 투구수를 100개만 채우고 내려갔기 때문에 시리즈가 4차전을 넘기더라도 체력적인 부담없이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점도 호재다.

아울러 시즌 막판 부진으로 우려됐던 타격감 저하도 이날 선수들의 작전 수행능력과 클러치 상황에서의 집중력으로 타개했다. 이날 4회 두산 3루수 허경민과 7회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하며 두산보다 안타를 1개 적게 치고도 승리했다.

특히 중심타선에 배치된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까지 이날 4회 희생번트로 주자를 진루시키면서 한 방보다는 팀 플레이 위주로 타격을 펼치는 응집력이 돋보였다.

KT 타선은 확실한 강타자인 강백호 외에는 상대 마운드에 위협을 줄 만한 거포가 없지만 이날 결승 홈런을 날린 배정대를 비롯해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하위타선의 뇌관 역할을 한 심우준 등이 팀이 필요할 때 제 몫을 다했다.

1차전 기선 제압으로 분위기가 고조된 KT는 첫 KS서 우승 달성과 역대 신생팀 최단기간 통합 우승의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내려갈 전망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달 31일 삼성과의 타이브레이커 경기부터 좋은 감을 느꼈고, 그 감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라며 “두산이 실책 2개를 범한 반면 우리는 실책없이 경기를 마쳤다. 수원에서 고척까지 원정 오신 팬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밝혔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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