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수비로 2연승 뒷받침…2실책에 1차전 날린 두산과 대조
KT 위즈가 첫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해 2연승으로 정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원동력으로 수비의 안정이 꼽힌다. 리그 최고인 선발 마운드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과 함께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이고 있다.
올해 정규리그서 KT는 144경기를 치르며 112개의 실책을 범해 키움(129개), 한화(120개)에 이어 3위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특히 1루수 강백호와 유격수 심우준이 나란히 19개의 범실로 공동 5위에 올랐고, 3루수 황재균은 16개로 그 뒤를 이었다.
정규시즌과 달리 단기전에서는 투수력과 타력보다도 실책이 경기 성패를 좌우하지만 KT는 두 차례의 KS에서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는 깔끔한 수비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KT가 4대2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한 1차전은 두산의 두 차례 결정적인 실책이 득점으로 연결돼 승부를 갈랐다. 양팀이 득점없이 팽팽히 맞서던 4회말 KT 공격 상황 무사 1루서 두산 3루수 유한준의 땅볼을 놓친 것이 빌미가 돼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KT가 2대1로 리드한 7회에도 1사 2루 상황서 조용호의 유격수 옆 땅볼을 두산 김재호가 놓친 것이 이후 2실점으로 연결돼 팀 패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다음날 열린 2차전은 KT 박경수의 빛나는 수비가 1회초 상대의 선제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며 6대1 대승을 거두는 도화선이 됐다. KT 선발 소형준이 허경민과 강승호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맞은 무사 1,2루 위기서 페르난데스의 강한 타구를 2루수 박경수가 몸을 날리며 막아내 병살로 연결했다.
이후에도 KT 내야진은 2회 1사 1루, 3회 무사 1루 상황서 모두 병살타를 만들어내는 기민한 플레이로 자칫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소형준을 구해냈다. 1~3회 연속 병살 플레이를 유도해낸 KT 내야진은 7회에도 한 차례 더 병살을 만들어내는 ‘무결점 수비’를 펼쳤다. 지난해 첫 가을야구에 진출해 치른 플레이오프(PO) 4경기서 6개의 실책을 범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단기전의 경우 실책이 승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해에 비해 선수들의 긴장감이 해소되고 집중력이 좋아졌다. 잔여 경기서도 이 같은 수비 기조를 유지해 통합우승을 이뤘으면 한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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