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소중한 문화재이자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향교의 역할과 의미를 알리는 데 힘쓰겠습니다”
평택시 팽성읍에 위치한 평택향교. 이곳에서 향교를 지키며 지역사회에 향교를 알리는 이가 있다. 전국향교전교협의회장이자 평택향교 전교인 최학수씨(76)가 그 주인공. 최 회장은 문묘를 지키고 향교를 운영을 도맡은 관리자일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전통문화와 윤리를 널리 알리는 중책을 맡은 책임자이기도 하다.
일주일에 두어 번 도와달라는 요청으로 향교에 들어와, 어느새 사무국장이 되고 전교까지 맡게 됐다는 최 회장과 향교의 인연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역 원로들은 그에게 성균관유도회 평택지부 활동을 권하면서부터다. 이후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평택향교의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2017년 평택향교 유림총회에서 전교로 추대됐다. 지난해 6월에는 경기도향교전교협의회장으로, 같은 해 8월에는 전국향교전교협의회장으로 선출돼 활동하고 있다.
그는 평택향교 일을 맡은 후 우리 생활에 스며들어 있는 유교사상인 ‘웃어른에게 예의를 지키기’, ‘이웃과 화목하게 지내기’ 등의 유교 윤리를 알리는 데 정성을 쏟았다. 특히 유교 교육기관으로서 향교의 목적에 맞게 인성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송화초등학교 등 팽성지역 학교 6개교에서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대면 교육이 어려워지자 올해 평택향교 역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강좌를 제작했다. 행동예절, 음식예절, 대인관계, 정직함, 함께하는 삶,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 등을 주제로 강사들을 섭외해 총 20강을 제작했으며, 현재 영상을 시청할 수강생을 모집하는 중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서예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와서 배울 수 있도록 강사비 등은 향교에서 부담한다.
효 사상을 고취하고자 고령의 지역주민을 초청하는 기로연 개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공로로 지난 2011년에는 경기도향교재단에서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 회장은 “유교는 종교가 아니라 생활의 한 단면에 가깝다”며 “유교적 가치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회장은 “개인ㆍ집단 이기주의가 횡행하는 오늘날 삭막한 현실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곧 인성교육이고 향교의 역할”이라며 “한 사람이라도 더 전통예절을 받아들여 생활화할 수 있다면 그동안 향교에서 보낸 시간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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