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평창장사씨름 한라장사 2연패…최고령 장사 등극

결승서 15년 후배 이국희에 3-0 완승…통산 7번째 ‘꽃가마’

23일 강원도 평창군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1 평창평화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kg이하)에 등극한 김보경(연수구청)이 황소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23일 강원도 평창군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1 평창평화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kg이하)에 등극한 김보경(연수구청)이 황소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베테랑 씨름꾼’ 김보경(39ㆍ인천 연수구청)이 ‘위더스제약 2021 민속씨름 평창평화장사씨름대회’에서 한라장사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령 장사에 등극했다.

최근식 감독과 구자원 코치의 지도를 받는 김보경은 23일 강원도 평창군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에서 열린 대회 4일째 한라급(105㎏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자신보다 15년 아래인 이국희(24ㆍ충북 증평군청)를 3대0으로 완파하고 꽃가마에 올랐다. 민속씨름서만 개인통산 7번째 우승이다.

올해 초 양평군청서 연수구청으로 이적한 김보경은 지난 6월 전국씨름선수권대회 역사급(105㎏ 이하) 우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평창장사대회서 2년 연속 장사타이틀을 획득했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자신이 세운 민속씨름 최고령 장사 등극 기록(만 37세 4개월)을 경신, 만 38세 4개월 5일로 늘렸다.

23일 강원도 평창군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1 평창평화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서 이국희(증평군청)를 3대0으로 꺾고 장사에 등극한 김보경(인천 연수구청)이 우승 확정 후 환호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23일 강원도 평창군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1 평창평화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서 이국희(증평군청)를 3대0으로 꺾고 장사에 등극한 김보경(인천 연수구청)이 우승 확정 후 환호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김보경은 씨름 선수로는 이미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기량과 남다른 자기관리 능력으로 꾸준히 체급 강자로 군림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앞서 김보경은 대회 8강전서 지난 7월 울주장사대회서 우승한 박정의(용인시청)를 어깨 걸어치기와 연장전 끝 잡채기 되치기로 연속 뉘여 2대0으로 승리했다.

이어 준결승전서는 한창수(전북 정읍시청)를 상대로 첫 판을 차돌리기로 따낸 뒤, 둘째판을 잡채기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 이광재(구미시청)를 2대0으로 꺾고 올라온 이국희와 마주했다.

김보경은 결승 첫 판서 경기시작 10초만에 이국희를 연속 차돌리기로 뉘여 기선을 제압한 후, 두번째 판도 상대의 들배지기에 이은 잡채기 공격을 잘 막아낸 뒤 어깨걸어치기로 따내 완승을 예고했다.

이어진 3번째 판서 김보경은 뿌려치기로 이국희를 모래판에 뉘고 3대0 완승을 거두며 정상에서 포효했다.

김보경은 장사 등극 후 “결승전 상대인 (이)국희가 8강전서 만난 박정의 선수와 스타일이 유사해 당시 경기를 떠올리며 상대했다”라며 “아무래도 체력적인 면에서 젊은 선수들을 따라가기가 힘들어 식단 관리에 신경을 쓰고있다. 항상 정성껏 뒷바라지 해준 아내와 이제 갓 돌을 넘긴 셋째 딸에게 이번 우승의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형근 전 수원시청 감독은 “김보경이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의 힘을 뺀 뒤 다양한 변칙 공격으로 장사에 올랐다”라며 “우리 나이로 마흔에 장사에 등극한 김 선수가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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