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이후 거센 후폭풍
인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는 등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인천지역에서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가장 많은 2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종전 최다기록인 지난 20일(206명) 이후 4일 만이다.
특히 인천에선 확진자 접촉에 의한 산발적 감염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산발적 감염 사례는 집단 감염 사례와 달리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 어려워 추가 확산 우려가 매우 크다.
이날 확진자 221명에 대한 감염 경로 등을 분석한 결과, 확진자 접촉은 무려 116명(52.5%)에 달한다. 이 중 지역 내 감염이 91명, 타지역 감염이 25명(27.5%)으로 증가 추세다. 앞서 19일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 사례 중 타지역 접촉 비율은 24.5%, 20일 23.8%, 21일 19.7%, 22일 17.2% 수준이다.
이처럼 타지역 감염 비율이 증가하면서 방역 당국은 지역 사회로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수도권 내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이미 지역 간 확산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3주차인 15~21일 수도권의 1주간 이동량은 1억3천5만건으로 직전 주 이동량(1억2천7천989건)보다 207만건(1.6%) 늘어난 상태다. 인천은 수도권에 있어 서울과 경기지역 확진자 증가에 따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이날 서울과 경기지역에선 각각 1천735명, 1천184명의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도 초비상이다. 시는 확진자 급증에 따른 추가 병상 확보와 재택치료 강화 조치에 나서고 있다. 시는 재택치료 협력병원을 현재 인천의료원 1곳에서 서구 나은병원과 부평구 세림병원 등까지 3곳으로 늘리는 한편, 다음달 초까지 준증전담병상 50개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중증환자병상 31개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비상계획 발동은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그전에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최대한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위험도 평가에서 전국은 ‘높음’, 수도권은 ‘매우높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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