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0] 문 대통령, 방역·민생 등 국정운영 집중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100일 앞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정치 거리두기 속 방역·민생 등 국정운영 안정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권력형 게이트’로 임기 말 레임덕을 겪었던 역대 대통령 사례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코로나19 등 국가적 위기가 지속하는 상황 역시 문 대통령이 임기 말 국정동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외부요인으로 평가받는다.

한국갤럽이 지난 26일 발표한 11월 4주차(23~25일 조사)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조사에 따르면 긍정평가는 37%, 부정평가는 55%로 집계됐다. 특히 전통적인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40대의 긍정평가는 무려 57%를 기록했다. 30대 역시 이번 조사에서 41%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방역과 외교 성과에 힘입어 40%대를 기록하던 상반기에 비해 다소 힘이 떨어진 양상이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상당히 안정적인 수치다. 그간 대부분 대통령은 임기 중 터진 ‘권력형 게이트’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집권 5년 차에 레임덕에 빠졌다.

한국갤럽이 집계한 역대 대통령의 취임 5년차 2분기 지지율을 살펴보면 ▲노태우 대통령 12% ▲김영삼 대통령 7% ▲김대중 대통령 26% ▲노무현 대통령 24% ▲이명박 대통령 25%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5년차 2분기 임기를 채우기 전에 탄핵됐다. 문 대통령의 같은 기간 지지율은 39%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굳건한 지지율은 여당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가에서는 “문 대통령의 굳건한 지지율 때문에 여당과 여당 대선 후보가 각을 세우지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 일례로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당정 간 대립이 계속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 국민 지급’ 주장을 접었다. 이는 문 대통령과 차별화할 ‘명분’이 없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현재와 같이 유지된다면, 여당에서는 ‘친이재명’이 아닌 ‘친문재인’의 목소리가, 야당에서는 ‘현 권력 때리기’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청와대도 이 같은 상황에 ‘말년 없는 정부’를 표방하며 국정동력 유지에 매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특별방역점검회의 소집은 최근 위중증 환자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급한 병상 확충 문제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진 백신의 추가 접종의 조속한 시생에 대한 대책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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