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지역서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사례…지역사회 일파만파 확산 우려

경인 지역에서 국내 첫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사례가 나와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이 중 인천 확진자들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해 사태가 일파만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에 감염된 40대 목사 A씨 부부와 이들과 접촉한 30대 남성 등 총 3명의 유전체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인천에 사는 이 부부는 지난달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후 다음 날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했다가 하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초기 방역조사에서 “방역 택시를 타고 자택으로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같은 지역에 거주 중인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 B씨가 해당 부부를 인천공항에서 자택으로 데려다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은 B씨는 일상생활을 하다가 이들의 확진 소식을 듣고 1ㆍ2차 검사를 받았으며, 지난달 29일이 돼서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이처럼 B씨가 엿새 동안 일상생활을 하면서 총 87명과 접촉한 것으로 잠정 조사돼 지역 사회의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B씨의 가족은 400여명이 함께한 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이러한 걱정이 커지는 실정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감염병 관련 법 위반 혐의로 A씨 부부를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과 별개로 전날 경기도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2명의 유전체에서도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나왔다. 지난달 13~22일 나이지라에 머물다가 다음 날 국내로 들어온 이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아 곧바로 격리 조치됐다가 같은 달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정부는 3일 사적 모임 규모 축소를 포함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수준의 방역조치 강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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