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지만 투명한 청회색 마음’…전원길 ‘풍경’展 20일 개최

전원길 작가의 '풍경'展 전시장 전경.
전원길 작가의 '풍경'展 전시장 전경.

넓은 들, 푸른 하늘과 우뚝 선 나무 등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여느 풍경화가 아니다. 어두운 배경에 흐드러지듯 피어난 흰 풍경, 알 수 없는 사람의 모습은 전원길 작가가 만들어낸 그의 ‘풍경’이다. 전 작가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자신의 색을 찾아 풍경을 만들어냈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안성 대안미술공간 소나무에서 진행되는 전원길 작가의 <풍경>展에서 그의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사이언스월든 과학예술 융합프로젝트 전원길 작가의 연구작업전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300호 연작 5점이 전시된다. 전원길 작가는 “공학적 연구성과에 예술적 상상력과 인문학적 깊이를 더해 인간 소외를 극복하고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다양한 시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전 작가는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시간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에 공감했다고 한다.

전원길 作 '풍경'.
전원길 作 '풍경'.

전원길 작가가 선보인 작품의 짙은 청회색 배경은 만물이 생성되기 이전의 깊고 무연한 공간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색을 작품으로 옮긴 것이다.

그는 자신의 풍경을 만들어 내기위해 작품 속 공간을 형성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어둡지만 마음 속을 잘 비출 수 있는 색을 만들어 내기위해 여러 번 색을 올려 작품의 깊이를 만들었다. 전원길 작가는 “한 작품당 30회 이상 색을 올렸다. 수십 차례의 붓질을 통해 보이지 않는 그러나 마음속 깊은 어딘가에 존재하는 나의 색을 펼쳐냈다”고 말했다.

전원길 作 '풍경'.
전원길 作 '풍경'.

또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보는 사람을 그림 안으로 불러들이는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전 작가는 그것을 ‘형상화된 마음’이라고 표현했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닌 안내자를 따라 작품 안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여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에 의미를 둔다. 관객들은 전시를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로 또 다른 풍경을 완성할 수 있다.

전원길 작가는 “내가 보여주는 풍경은 낯설지만 우리들의 마음속 어딘가에 담겨 있던 풍경일지도 모른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각기 다른 자신의 풍경을 탐험해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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