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영입 90승 투수 이반 노바, 투구 스타일은 합격ㆍ공백기는 우려

몸 상태 회복 여부는 미지수…싱커 구속 140㎞ 중반대까지 올라와 기대감 ↑

SSG 이반 노바. EPA=연합뉴스

인천 연고의 SSG 랜더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서 90승을 수확한 투수 이반 노바(34)를 영입한 가운데 기대감과 함께 긴 공백에 따른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SSG는 지난 21일 노바를 총액 100만달러의 조건에 영입해 윌머 폰트(31)와 함께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원투펀치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노바는 지난 2010년 뉴욕 양키스서 MLB에 데뷔해 이듬해 타고투저 양상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서 16승을 수확하며 양키스 선발진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이후 굴곡진 커리어를 보냈지만, 매 시즌 160~180이닝과 4점대 초중반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선발투수로 자리했었다.

노바는 196㎝, 113㎏의 든든한 체구서 나오는 최고구속 156㎞의 싱킹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땅볼유도형 투수다. 홈플레이트 끝에서 움직임이 뛰어난 싱킹패스트볼이 주무기다.

빅리그에서 노바는 땅볼유도율이 45~53%대를 꾸준히 유지했고, 싱킹패스트볼의 구속도 평균 147~149㎞대를 오갔다. 과거 KBO리그서 50% 전후의 땅볼유도율을 보였던 아킬리노 로페즈(전 KIA), 헨리 소사(전 SK), 타일러 윌슨(전 LG) 등의 외국인 싱커볼러들이 대부분 성공을 거뒀기에 노바에 대한 기대감은 ‘이닝이터’ 그 이상이다.

특히 SSG의 홈인 인천 SSG랜더스필드가 홈 플레이트부터 펜스까지 거리와 펜스 높이도 10개 구단 구장 중 가장 짧고 낮아 땅볼유도형 투수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노바의 효용 가치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노바의 몸 상태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2020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뛰던 시절 오른쪽 삼두근 건염에 시달리며 4경기 등판에 그쳤고, 올해도 시즌 초 필라델피아 필리스, 콜로라도 로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재기를 노렸지만 공식 등판없이 방출됐다.

노바는 지난 10월말부터 열린 2021-2022 도미니칸 윈터리그서 레오네스 델 에스코지도 소속으로 6경기에 선발등판해 27이닝을 투구하며 3승(무패), 평균자책점 3.00, 무피홈런의 호투를 펼쳐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탈삼진과 볼넷이 각각 13개와 6개로 타자를 압도할 수준의 성적이 아니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SSG 구단 관계자는 “노바가 부상 공백 우려를 안고 있지만, 현재 싱커 구속이 140㎞ 중반대로 회복된데다 메디컬 테스트도 무난히 합격했다. 내년 2월초 스프링캠프 개막에 맞춰 입국할 예정으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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