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기운 받아가세요’…임인년 맞이 ‘호랑이’ 전시

'용호도龍虎圖', 조선 19세기, 덕수 2300
'용호도龍虎圖', 조선 19세기, 덕수 2300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인 2022년이 밝았다. 호랑이해를 맞아 오래전부터 우리 일상과 문화 속 나타난 호랑이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가족과 함께 ‘호랑이 전시’를 보며 힘찬 기운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호랑이와 친해지자!’…수원 광교박물관 <호호호 호랑이>

십이지(十二支) 동물 중 하나인 호랑이와 더욱 친해지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12월31일까지 수원광교박물관에서 열리는 <호호호 호랑이>다.

호호호 호랑이
호호호 호랑이

이번 전시에는 십이지(十二支) 동물 중 하나인 호랑이의 특징과 습성 등을 설명하는 전시물, 호랑이와 관련된 전래동화와 유물 사진 등이 전시돼 호랑이에 더욱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전통 회화인 ‘호작도(虎鵲圖, 호랑이와 까치를 함께 그린 그림)’와 호랑이를 활용한 마스코트, 고구려 고분 벽화 ‘강서대묘(북한 평안남도 강서군에 있는 고구려의 사신도·장식무늬 관련 벽화무덤)’ 내부 벽화의 백호가 그려진 부분, 엎드린 호랑이 형상을 한 궁중 악기 ‘어’ 등 호랑이 관련 자료들의 이미지와 설명을 볼 수 있다. 또 호랑이 가죽을 묘사한 민화 호피장막도를 본뜬 포토존이 마련돼 있으며 선착순 500명에게는 전시와 연계한 학습 활동지를 제공한다.

■다양한 호랑이의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2022년 임인년 맞이 호랑이 그림Ⅰ>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호랑이 그림 18점을 공개한다. 오는 5월1일까지 전시되는 호랑이 그림은 호랑이와 용을 함께 화폭에 담은 ‘용호도’(龍虎圖), 호랑이와 까치를 묘사한 ‘호작도’(虎鵲圖) , 붉은 옷을 입은 한 산신의 옆에 커다란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산신도(山神圖)’ 등 다양하다. 19세기 용호도를 보면 호랑이의 성난 얼굴에서 긴장감이 느껴지고, 구름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용은 신비감을 전한다. 호랑이와 까치 그림은 특히 민간에서 유행했는데, 전시에 나온 호작도 속 호랑이는 익살스럽고 친근하게 표현됐다. 솔숲 사이를 지나고 있는 호랑이 11마리를 그린 ‘월하송림호족도’(月下松林虎族圖), 붉은 옷을 입은 산신과 눈이 빨간 호랑이를 나란히 배치한 ‘산신도’(山神圖)도 감상할 수 있다. 예부터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존재인 호랑이를 통해 힘찬 기운을 받을 수 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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