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이 시작됐다. 2022년에도 어김없이 ‘책 읽기’, ‘다독’을 새해 다짐으로 정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입문작부터 이미 유명한 이들의 작품까지 임인년을 장식할 문학계 신작을 알아본다.
■음악인이 주는 희망, 피아니스트 문아람의 <그저 피아노가 좋아서>
‘인생의 회전목마’, ‘터기 행진곡’ 등 유명 곡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편곡해 많은 이들의 귀를 사로잡은 피아니스트 문아람의 첫 번째 에세이 <그저 피아노가 좋아서>(별글刊)가 출간됐다. 책에는 문아람이 그동안 공연장에서 못다 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삶과 음악의 세계, 꿈을 향해 도전한 시간, 자작곡에 대한 사연 등이 소개된다. 문아람은 책을 통해 ‘자신을 믿고 응원하는 순간, 누구나 삶이라는 작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가시밭길을 걸으며 꿈에 도전하는 모든 청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와인과 인생의 공통점, 크리스 배의 <인생와인>
인생과 와인의 이야기를 담은 <인생와인>(파지트刊)은 와인 애호가인 크리스 배의 작품이다. 크리스 배는 와인과 인생, 돈을 연결해 5가지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책은 단순히 어떻게 와인을 만들어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크리스 배가 들려주는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흥미롭지만 와인과 인생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는 ‘인생과 와인은 다르지 않다’며 삶을 살아가는 순간 힘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며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안겨준다. 와인을 음미하듯 책을 읽다 보면 어느덧 자신의 인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를 감싸주는 내 작은 방’…박노해 시인의 <내 작은방>
<내 작은 방>(느린걸음刊)은 박노해 시인의 ‘사진에세이’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로 20여년 간 박노해 시인이 지상의 가장 멀고 높은 길을 걸으며 기록해온 유랑 노트다. 박 시인은 우리의 일상과 영혼을 ‘방’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방인 엄마의 품에서부터 지상의 마지막 방인 무덤까지 37점의 흑백 사진과 글을 통해 방의 개념을 깊은 내면으로 확장시킨다. “살아있는 동안 한 인간인 나를 감싸주는 것은 내 작은 방이다”라고 말하는 그의 책을 읽다 보면 긴 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이 들으며 다시 마주한 작은 자신의 방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갈수록 소란하고 막막하고 급진하는 세계 속에서 나 자신을 지켜낼 독립된 장소가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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