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본부까지 꾸린 경찰, ‘평택 냉동창고 화재’ 원인 규명할까

진화작업 중 소방관 3명이 순직한 평택시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7일 오후 화재조사 조사관 등 관계자들이 건물로 진입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진화작업 중 소방관 3명이 순직한 평택시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7일 오후 화재조사 조사관 등 관계자들이 건물로 진입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대대적으로 수사본부까지 꾸린 경찰이 ‘평택 냉동창고 화재’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오전 10시30분부터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을 벌인다고 9일 밝혔다. 현장 감식은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 건물 1층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경찰은 최초 발화 원인과 함께 사그라들었던 불씨가 다시 확산하게 된 경위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5일 오후 11시46분께 평택시 청북읍의 팸스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진화에 나선 소방 당국은 이튿날 오전 큰 불길을 잡고 대응 단계를 해제했지만, 화재가 급격히 재확산하면서 내부에 고립됐던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 3명이 순직했다. 불은 발생 19시간 만인 지난 6일 오후 7시19분께 완진됐다.

진화작업 중 소방관 3명이 순직한 평택시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7일 오후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조주현기자
진화작업 중 소방관 3명이 순직한 평택시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7일 오후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조주현기자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린 뒤 지난 7일 이 건축물의 시공사와 하청업체, 감리업체 등 회사 6곳을 상대로 강제수사를 실시했다. 대상지는 총 12곳으로, 압수수색에 투입된 수사관은 45명 안팎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공사 계획서와 설계 도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사 전반에 걸쳐 안전수칙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아울러 압수수색 당일 시공사와 감리업체 등의 임직원 14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들에겐 우선 업무상 실화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추가적인 위법사항을 살펴보고 있다. 순직한 소방관 3명에 대해서도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했는데, 부검의는 우선 ‘열에 의한 사망 내지 질식사 가능성’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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