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후 협약 가능성 높아
내년 하반기에는 인천 내항 1·8부두의 시민개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12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한다.
10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 등에 따르면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최준욱 IPA 사장 등은 지난 7일 내항 1·8부두의 시민개방 및 재개발 등에 대한 협의에서 내년 6월 이후 내항 시민개방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내항 시민개방 시기가 내년 하반기인 것은 IPA가 내항 27개 선석과 81만8천㎡의 야적장, 10만3천㎡의 창고 등 부두를 인천내항부두운영㈜(IPOC)와 내년 6월까지 임대를 했기 때문이다.
앞서 시와 IPA는 지난해 10월부터 내항 1·8부두의 시민개방 및 재개발과 관련한 실무 협의를 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시는 IPA가 재개발 사업을 오는 2024년 이후에 착공할 계획인 만큼 올 상반기부터 착공 전까지 18개월 이상 부두를 전면 개방하자고 주장했지만, 해수부나 IPA는 당장 개방에 부정적 입장만 반복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결국, 시는 박 시장의 민선 7기 대표 공약 중 하나인 내항 시민개방을 내년 하반기로 늦추며 한발 양보했고, 해수부와 IPA는 시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한발 물러섰다. 다만, 해수부와 IPA는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부지 일대에 대한 보존용지로의 용도변경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와 해수부는 오는 12일 문 장관이 새해를 맞아 인천항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박 시장과 만나 내년 6월께 내항에 대해 시민개방을 하는 내용의 협약을 할 계획이다. 시가 내항 시민개방을 우선 추진하고 1년여가 지나고서 IPA가 내항 재개발 사업을 착공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시와 해수부, IPA 등이 앞으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협상 및 사업계획 수립과정에서 서로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내용도 담길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내항의 시민개방이 더는 미뤄져서는 안 될 것으로 판단, 해수부와 IPA 등과 내년 상반기 개방에 대해 협의했다”고 했다. 이어 “보존용지 지정 등은 내항 재개발에 문제가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IPA 관계자는 “내년 6월 이후 내항 시민개방은 IPOC 계약기간이나 재개발 사업 착공 등의 일정을 검토해 보면 충분히 추진 가능하다고 봤다”고 했다. 이어 “문 장관과 박 시장이 최종적인 합의만 남은 상태”라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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