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제22대 임금 정조는 사도세자의 아들로서 세손 시절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자라왔다.
이에 왕권 강화와 신변보호를 위해 창설한 호위부대가 장용위(壯勇衛)다. 장용위는 체제가 확대되면서 훗날 장용영(壯勇營)으로 개편됐다. ‘장용영’의 연혁과 운영의 전반적인 시행규칙이 담긴 <장용영대절목(壯勇營大節目)>이 국내 최초로 번역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 지원으로 이뤄진 장용영대절목 번역 사업을 통해 번역서 1권을 출간했다.
<장용영대절목>은 1793년 조선 후기 정조가 기존 5군영 외에 별도로 왕권 강화를 위해 설치한 군영(軍營) ‘장용영’의 연혁과 운영의 시행 규칙을 정리한 절목(節目)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출신 5명이 1년 넘게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책은 정조가 왕권을 강화하고 수원 화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친정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설립한 장용영의 실태를 상세하게 알려놨다. 장용영 군제의 운영과 시기별 사안들을 관직(官職)부터 곤치(棍治)까지 33개 항목으로 제시해, 장용영의 전반적인 운영 실태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중앙 군영으로서 면모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장용영에 대한 정조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 또한 엿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곽낙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은 “조선후기 군영 절목(節目)에 대한 중요한 특징도 확인할 수 있다”며 “정조와 장용영, 그리고 수원학을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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