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대은 은퇴 선언…"새로운 삶 시작해야 할 시기"

프로야구 KT 위즈의 투수 이대은(33)이 13일 구단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이대은은 지난 2008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 입단한 이래로 2015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를 거치며 해외무대를 누볐다. 그리고 지난 2016년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해 병역 의무를 마친 뒤 2019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의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

데뷔 첫 해 선발로 부진했지만 마무리로 보직 변경 후 17세이브를 달성해으며, 지난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 돼 3승(2패)과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여전히 150km에 육박하는 속구를 갖춘데다, KT 구단 입장에선 3년전 과감하게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 선수가 갑자기 은퇴하게 돼 놀라움이 크다.

아울러 KT는 지난 7년간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비롯해 이대은, 남태혁 등 해외 복귀파 선수들을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해 왔지만 김재윤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육성 성과가 없어 아쉬움이 더해진다.

이대은은 “KBO에서 시작한 첫 시즌 이후 지금까지 부상으로 팬들과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팀 우승에 보탬이 되지 못해 죄송했다”라며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구단과 상의 끝에 야구 선수 인생을 마감하기로 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대은의 한 측근은 "(이)대은이가 국내 무대서 첫 선을 보일때부터 부담감이 컸고, 팔꿈치에 불편함도 느끼면서 자신감이 많이 줄었다. 지난 1년간 재활을 하면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도 강했지만 이제 나이도 적지 않다보니 야구에서 비전을 크게 느끼지 못한 것 같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예계 진출 이야기는 들은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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