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명가’ 수원시청, 안방 설날 대회서 “자존심 지킨다”

오는 28일부터 수원에서 열리는 2022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씨름 명가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서는 수원시청 씨름단. 뒷줄 오른쪽 두번째가 이충엽 감독.
오는 28일부터 수원에서 열리는 2022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씨름 명가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서는 수원시청 씨름단. 뒷줄 오른쪽 두번째가 이충엽 감독.

‘씨름 명가’ 수원시청이 14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위덕스제약 2022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결전에 나선다.

이충엽 감독이 이끄는 수원시청은 오는 28일부터 6일간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설날대회에서 금강급(90㎏ 이하) 최강자인 임태혁(33)을 비롯, 체급 장사를 경험했던 문형석(33), 김기수(26)에 태백급(80㎏ 이하) 문준석(31), 한라급(105㎏ 이하) 이효진(29), 백두급(140㎏ 이하) 서남근(27) 등이 나선다.

이 가운데 현역 개인통산 최다 장사 타이틀 기록 보유자인 임태혁은 통산 20번째 우승과 명절 장사대회 4연속 장사 등극에 도전한다. 현역 최고의 테크니션인 임태혁은 시드 배정을 받아 8강에 직행했으며, 대진표상 결승 진출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임태혁이 우승하면 2020년 추석대회부터 명절대회 4연속 정상에 오르게 된다.

임태혁의 상대로는 팀 동료 문형석과 후배 김기수를 비롯, 대학 후배인 최정만에 최영원(이상 영암민속씨름단)이 반대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진다. ‘이적생’ 김기수는 1회전에서 강호 김민정(영월군청)을 만나며 이길 경우 16강서 팀 선배 문형석, 8강서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최영원과 대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산너머 산이다.

나머지 체급 선수들은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태백급서는 지난해 추석대회 장사로 역시 시드 배정을 받아 8강에 안착한 문준석이 허선행(영암민속씨름단)·노범수(울주군청)전 승자와 맞붙을 4강전이 고비이고, 승리하면 결승서 윤필재(의성군청)와 우승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백두급의 서남근은 16강전서 맞붙을 지난해 추석장사 김진(증평군청)과의 대결이 부담스럽고, 이 경기서 승리하면 8강전 손명호(의성군청), 4강전서 체급 최강자인 장성우(영암민속씨름단)가 기다리는 등 첩첩산중이다. 반대편에서는 8강서 맞붙는 김찬영(인천 연수구청)·정경진(울주군청) 승자와 무난히 4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최성민(태안군청)이 결승행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 밖에 한라급서는 오창록(영암민속씨름단)의 결승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반대편 대진표에는 16강서 대결하는 박정의(용인시청)·이승욱(정읍시청) 승자가 4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수원시청의 이효진과 용인시청의 ‘무서운 신예’ 박민교가 4강행을 다툴 것으로 보여진다.

설날 대회에 대비해 이달 충북 보은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이충엽 수원시청 감독은 “태백급과 금강급을 제외하곤 대진운이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오랫만에 홈에서 열리는 명절 장사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수원시민들 앞에서 펼쳐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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