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전문병원 유치 ‘인천 최적지’…투자 계획·운영 의지 관건

인천이 감염병전문병원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23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5번째 감염병전문병원 구축사업 공모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인천), 중앙보훈병원(서울), 분당서울대병원(경기), 강원대병원(강원) 등 의료기관 4곳이 참여했다. 질병관리청은 앞으로 10명 내·외의 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한 뒤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인 평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질병관리청은 대면평가(85점)와 현장평가(15점)의 합산 결과를 토대로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의료기관을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이 중 대면평가는 감염병환자 대응 인프라 보유(35점·정량평가), 감염병전문병원 설치 및 운영계획(50점·정성평가)으로 배점이 이뤄져 있다.

이들 평가 기준은 정부가 의료기관의 인력·장비 확충 계획과 감염병전문병원 운영 의지를 비중있게 평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으로 보인다.

또 관련 공모지침에 따라 유치 의료기관은 병원 외래부에 감염병 환자뿐 아니라 해외여행자를 위한 진료실을 구축해야 하고, 평상시에는 해외여행 전‧후 감염병 상담, 예방접종, 감염병 의심 환자 진료 등을 해야 한다.

이 같은 공모지침 내용은 정부가 공항·항만과 거리가 가까운 의료기관을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은 모두 해외를 통해 들어온 경우다.

이에 따라 이번 정부의 감염병전문병원 구축사업 공모에서는 인천이 최적지로 꼽힌다. 인천에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 감염병의 해외 유입이 이뤄질 수 있는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천시는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에 따른 예산 지원 등을 유치 전략으로 내놓은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미추홀갑)은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이 감염병 해외 유입의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는 등 감염병 대응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공모에 참여한 의료기관 중 1곳을 선정해 음압병실 등 36병상, 외래관찰 2병상, 음압수술실 2개 등에 대한 공사비·설계비·책임감리비·시설부대비 등 449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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