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후보 박남춘 vs 윤관석 치열한 경선 예고

與, 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군수·구청장 9명 중 3명↑ 교체 가능성
당 지도부, 공천 혁신 대거 물갈이 예고
신은호·김희철 시의원 등 구청장 후보 거론

오는 6월1일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박남춘 인천시장과 윤관석 국회의원(남동을)의 더불어민주당 경선 구도가 그려질 전망이다. 더욱이 민주당 소속 현역 군수·구청장 9명 중 최소 3명 이상의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면서 현역 인천시의원의 거센 도전 바람이 불고 있다.

26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송영길 대표가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동일 지역구 국회의원의 연속 3선 초과를 금지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는 민주당의 정치개혁특위 등에서 논의한 조항을 제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선 윤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장 선거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의원이 같은 지역구에서 연속 3번 당선, 다음 총선에서 출마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시장 선거 도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윤 의원은 매번 자천타천 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왔다. 다만, 홍영표 의원(부평을)은 같은 지역구에서 연속 4번 당선한 상태지만, 평소 시장 선거와는 거리를 둬왔다.

윤 의원이 이번 시장 선거에 나서면 결국 재선 도전에 나설 박 시장과 당내 경선을 치를 수밖에 없다. 비록 당내 경선이라 국회의원 신분은 유지하지만, 현직 시장과 경선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당 내부에선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지하는 후보간 세력이 나뉘어 경선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윤 의원은 “현재 여러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전력을 다해 대선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비록 재선 도전이지만, 경선을 해야 하는 상황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다”며 “대선 이후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현역 군수·구청장의 대거 물갈이가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송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지방선거에서의 공천 혁신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광역·기초의원의 30%를 청년으로 채우는 방안과 맞물려 현 군수·구청장 중 3선의 계양구청장을 제외한 8명 중 30%에 해당하는 3명은 당 쇄신을 위한 물갈이 대상이다.

물갈이 과정에는 무조건적 공천 배제보다 경선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덩달아 현역 인천시의원의 거센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현재 김희철 시의원이 일찌감치 연수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현재 신은호 의장을 비롯해 김종인·김진규·남궁형·박인동·이병래·조광휘 등 시의원들도 구청장 선거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민주당 ‘공천 혁신’의 후폭풍이 불면서 국민의힘 인천시당도 셈법이 분주하다. 현재 당내 시장 및 군수·구청장 후보군 등에 청년 공천을 확대하는 등 새인물을 내놓으며 맞불을 놔야 하기 때문이다.

정계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공천 개혁에 나서면 국민의힘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태”라며 “대선 이후 각 정당마다 공천 관련 가이드라인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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