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언제 잡힐까, 집값

홍완식 경제부 차장 hws@kyeonggi.com
기자페이지

주춤했던 경기도 아파트값이 또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면서다.

▶경기지역 아파트 가격은 최근 안정세를 보였다. 2년 5개월에 걸친 상승장이 지난달 마감됐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수에 대한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특히 대선 변수까지 겹쳐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심각한 거래 절벽이 수 개월 간 지속됐다. 하락 거래 신고가 늘었고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집값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한몫 했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부동산 시장은 안갯속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변수가 생겼다.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다. 여야 대선 후보들은 GTX 노선을 연장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해당 지역 집값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주와 평택 등이 대표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파주의 A 아파트 전용 109㎡는 지난달 15억2천5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반 동안 거래가 없었던 아파트다. 마지막 거래는 2020년 8월 7억475만원에 이뤄졌다. 지난해 4월 5억원에 거래된 평택의 B 아파트 전용 71㎡는 지난달 8억원에 매매됐다. 9개월 새 60% 상승했다.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는 다른 지역과 상반된 모습이다.

▶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 외곽 지역의 교통 편익은 개선돼야 한다. 다만, 과거 대선을 앞두고 발표된 각종 개발 공약으로 집값이 요동쳤던 경우도 많았다. 자칫 대선 공약이 집값 안정화에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가 불가피하다면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여야 후보가 머리를 맞대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짜내야 한다. 대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홍완식 경제부 차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