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다. 이재명 42.5%, 윤석열 39%, 심상정 4.2%, 안철수 8.3%, 김동연 0.6%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격차는 3.5%p오차범위 내 박빙이다. 각 진영 판단이 다르다. ‘더 차이가 나야 맞다’는 얘기가 있다. 이 후보 측 같다. ‘1, 2위의 순위가 바뀌었다’고도 한다. 윤 후보 측 얘기다. 여론조사는 늘 변한다. 조사 방식에 따른 차이도 있다. 그래서 각 진영 이견도 일리 있다.
그렇더라도 이번 조사가 갖는 의미는 설명해 두고 갈까 한다. 조사를 의뢰한 기관은 조원씨앤아이다. 조사 대상자가 경기도민 1천4명이었다. 경기일보와 인천일보가 의뢰했고 2월 4~5일 조사했다.(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다른 여론조사와의 중요한 차이점이다. 연일 수많은 여론조사 결과가 뿌려지고 보도된다. 그 상당수가 전국 유권자를 표본으로 한다. 지역 구분이 있긴 한데, 거기서 경기도는 인천시와 하나로 묶인다. 경기일보는 경기도민만 조사했다. 이번 조사가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다.
여기서 나온 결과다. 두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누가 1등 돼도 이상하지 않을 박빙이다. 과거부터 대통령 선거에서 경기도는 중요했다. 언제나 경기도 1등이 대통령 됐다. 15대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 16대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17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18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19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다 그랬다. 15대 대선 이후 예외를 남기지 않은 공식이었다.
여기에 더해서 설명해야 할 사실도 있다. 급격히 커져 온 경기도 비중이다. 1992년 경기도 인구가 661만 3천만명이었다. 2021년 1천356만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서울 인구는 같은 기간 1천93만명에서 950만명으로 줄었다. 이제 경기도에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26%가 산다. 정확히 그 만큼의 유권자가 경기도민이다. 같은 1등이라도 전체 대선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달라졌다.
표밭이 막중해졌다. 표심도 당당해져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출신이다. 경기도와 연이 깊다. 하지만 그런 연줄만으로 선택하면 안 된다. 윤석열 후보는 여러 지역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수도권 서울에서도 우위를 보인다. 하지만 이런 바람에 같이 휘말리면 안 된다. 누가 도움일지 따져야 한다. 공약 하나, 언행 하나까지도 경기도만의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경기도 표심은 늘 한 숨 늦게 움직였다. 이제 대선까지 29일 남았다. 따져보고 고르기에 오히려 딱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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