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혈관 혈액순환 저하로 생기는 돌발성난청…“고압산소치료로 회복”

갑자기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돌발성난청’은 적절한 시일 안에 치료를 받더라도 완치되는 경우가 3분의 1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두려운 질환이다. 일단 돌발성난청이 발병하면 골든타임인 3~5일 내에 병원을 찾아 표준 치료법인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야 하고, 이 외에도 혈액순환 개선제, 혈관 확장제, 항바이러스제 등의 추가적인 치료도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를 받고도 끝내 청력 회복이 되지 못하면, 마지막 치료수단인 ‘샐비지치료(salvage therapy)’로 고압산소치료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국내 돌발성난청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보면 ‘돌발성 특발성 청력손실’(진단코드: H912) 환자수는 2016년 7만5937명에서 2020년 9만4333명으로 최근 5년간으로는 24% 증가했다.

돌발성난청은 대부분 원인 미상인데,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바이러스 감염 혹은 미세혈관의 혈액순환 장애다. 치료 중 고용량 스테로이드로 인한 혈당 상승, 간수치 상승, 홍조, 피부 발진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보통의 경우 치료가 끝나고 스테로이드 복용을 중지하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스테로이드의 경구 투약이 혈당 수치를 급격히 올려 오랫동안 혈당 조절을 위한 치료가 필요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당뇨병 돌발성난청 환자들은 더 힘든 치료과정을 겪고, 주로 입원치료를 받으며 실시간으로 혈당수치를 관리해야 한다.

김성균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모든 돌발성난청 환자에게 고압산소치료가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원인이 혈관 문제에 있는 경우 청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당뇨병의 특성으로 인해 당뇨병이 동반된 돌발성난청 환자의 치료예후가 더 안 좋은 경우가 많다. 이때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이러한 혈류 문제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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