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지역 최초 3선 단체장인 염태영 수원특례시장이 12년 동안 맡았던 시장직을 내려놓고 사실상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에 나선다.
염 시장은 14일 시청 대강당과 본관 로비에서 열린 퇴임·환송식에서 “오는 6월까지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려 했으나 4개월 먼저 시장을 그만둘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며 “대한민국이 정치 교체로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저 역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자정까진 공직자 신분이기에 더는 말하지 못한다는 점을 양해해달라”면서도 “다음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선거대책위원장 임명장을 받는 등 새로운 도전을 앞둔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이 같은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던 만큼 선거대책위원장 임명에 따른 정치적인 입지로 도청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이 자리에 모인 200여명의 직원들에게 “지난 12년간 여러분이 있어 이루고 싶은 것을 모두 이뤘다”며 머뭇거린 뒤 “정말 잊지 않을 것이며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외에도 염 시장은 가장 아쉬운 행정으로 수원 도시철도 1호선(수원트램) 건설 사업을 꼽았다. 지난 2019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선정공모 사업’에서 부산시에 밀린 수원트램은 민간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12년째 공회전 중이다.
염 시장은 “수원트램은 국내 교통 문제에 대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탄소 중립시대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후임 시장이 이 문제뿐만 아니라 특례시의 권한 확보에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수원특례시는 갈등 없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는 등 저력을 갖고 있다”며 “위대한 시민의 힘으로 사람이 반가운 도시, 위대한 수원의 빛나는 발전을 온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울먹이는 공직자와 시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후 시청을 떠났다.
한편 지난 2010년 6월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한 염 시장은 광교 상수원보호구역의 갈등 해결과 같은 협치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프로야구 10구단인 kt위즈를 유치하는 등 수원특례시를 스포츠 중심 도시로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게 한 특례시 출범의 선봉장 역할을 맡은 것으로 여겨진다.
양휘모·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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