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부상 회복 150㎞대 속구 위력 되찾아…김, 보직 전환·이, 결정구 가다듬으며 1군무대 준비
팀 매각 이후 첫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지난해 ‘미완의 대기’에 머문 투수 유망주들의 컨디션 호조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제주 강창학야구장서 1군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SSG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투수진의 예비자원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6월 복귀 예정인 토종 ‘원투펀치’ 문승원(34)과 박종훈(31)의 선발진 합류가 불투명해 양질의 불펜을 구축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지난해 기대를 모았지만 정규시즌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조성훈(23), 김정빈(28), 이채호(24)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8년 드래프트 1라운더 조성훈은 상무 시절인 지난 2020년 퓨처스리그(2군)서 13경기에 등판해 45.2이닝을 던져 4승(4패)과 평균자책점 2.76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쳐 SSG 투수진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해 1군 캠프서 어깨에 염증이 생기며 낙마했고, 1군 등판 없이 2군에서만 14이닝,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재활을 거쳐 4월말부터 2군 마운드에 올라 최고 구속 153㎞의 강속구를 뿌렸지만, 투구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다시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며 9월초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또 좌완 김정빈은 지난 2020년 불펜서 시즌 초반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 지난해 선발에 도전했다. 하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제구에 문제점을 드러냈고, 140㎞ 중후반대에 육박하던 구속도 140㎞ 초반으로 떨어져 1군서 17.1이닝, 평균자책점 9.87로 부진했다.
잠수함 투수 이채호도 140㎞ 초반대의 움직임 좋은 속구에 각 큰 커브를 갖춰 기대를 모았지만, 1군서 5이닝 평균자책점 7.20에 그쳤다. 2군서는 멀티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안정감을 보였으나, 결정구 부재가 1군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세 투수 모두 지난 시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으나 SSG는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선 이들의 1군 활약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SSG 관계자는 “(조)성훈이는 현재 1군 캠프서 불펜피칭을 계속 하고 있고 어깨 상태도 이상이 없다. (김)정빈이는 지난해 후반기 보직을 바꿨는데, 구속도 회복됐고 제구 문제도 많이 줄어들었다”라며 “(이)채호는 구위와 제구가 1군 수준이지만 일관성면에서 더 성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3명 모두 1군급 기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올해는 팀 전력에 보탬이 되도록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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