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4·5번 타순에 포진…작년 팀 OPS 6위 타선에 무게감 더해줄 것으로 기대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지난해 유일한 약점이었던 타선의 무게감을 싣기 위해 영입한 박병호(36)와 헨리 라모스(30)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병호와 라모스는 KT의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서 컨디션 호조를 보이며 시즌 준비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특히 두 선수 모두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어서 그 동안 만들어 온 루틴에 따라 약 6주 정도 남은 시즌 개막 준비에 여념이 없다.
KT 타선은 지난해 통합우승에도 불구하고 팀 OPS(출루율+장타율)가 0.738로 리그 6위에 그쳤고, 가을야구 진출 팀 중에선 키움(0.723)에 이어 가장 낮았다. 그나마도 지난해 타율 0.347, OPS 0.971, 16홈런과 102타점을 수확한 ‘천재타자’ 강백호를 제외하면 팀 OPS는 0.709까지 떨어진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627타석 중 585타석을 3번 타순에서 소화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4번 타자가 없어 장성우, 배정대, 유한준 등이 번갈아 나선 4번 타순은 OPS 0.687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이에 KT는 시즌 종료 후 타선 보강에 나섰고, 좌타자인 강백호의 핵우산 역할을 해줄 4번 타자감 박병호와 5번 타순서 클러치 능력을 발휘할 라모스를 영입해 이들이 이루는 클린업트리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박병호는 홈 구장이 된 수원 KT위즈파크서 통산 116타석에 나서 타율 0.330에 홈런 12개, OPS 1.127의 좋은 활약을 펼쳐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 FA 영입을 했다.
또 라모스도 지난해 미국 무대 마이너리그 AAA서 294타석 동안 홈런 12개와 OPS 1.022를 기록한 게 구단 내부서는 우연한 행운이 아닌 기량이라고 평가하고 있어 과거 앤디 마르테, 멜 로하스 주니어에 이은 또 한명의 외국인 타자 성공신화를 만들어 낼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전력과 비교하면 박병호는 유한준의 은퇴에 따른 대체자이며, 라모스는 건강과 수비 문제가 있던 알몬테와 타격이 아쉬웠던 호잉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팀 전력에 무조건 플러스가 되는 선수들이다”라며 “둘 모두 코칭스태프가 편안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박병호의 장타력과 라모스의 컨택과 수비 툴은 검증이 된 만큼 올해 팀 타선이 지난해 이상의 생산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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