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팬이라 행복합니다” 12년만 개막전 무승징크스 깬 인천유나이티드에 팬들 '선물 감사'

"부상 입은 강민수, 서울전 출전 가능할 듯"

1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홈 개막전'에서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즈 '파랑검정' 등 팬들이 방역수칙을 지키며 '무함성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장용준기자
1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홈 개막전'에서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즈 '파랑검정' 등 팬들이 방역수칙을 지키며 '무함성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장용준기자

“인천유나이티드 팬이라서 행복합니다.”

인천유나이티드가 개막전 무승 징크스를 깨고 코로나19로 지친 인천시민에게 값진 선물을 안겼다. 2010년 2월27일 전남드래곤즈와의 개막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둔지 4천376일만이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지난 1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홈 개막전’에서 추가 시간 터진 무고사의 헤딩 ‘극장골’로 팬들에게 1대0 승리를 선물했다.

특히 이번 승리는 인천축구전용구장(숭의아레나) 개장 당시 첫 경기 상대인 수원에게 0대2 패배를 설욕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극적인 승전보가 전해진 뒤 인천유나이티드 팬들은 환호했다. 이날 딸과 함께 인천유나이티드를 응원하러 온 김석준씨(47)는 “지난 시즌에서 전과는 다른 성적을 보여줘서 이번에도 기대가 컸다”며 “개막전 무승 징크스를 깨겠다는 약속을 믿고 현장에 와서 응원했는데, 약속을 지켜줘 고맙다”고 했다.

인천 팬인 이현호씨(34)는 “코로나19 집단감염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12년 징크스를 깨는 역사적인 날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 같은 팬들의 마음을 아는 듯 이날 무고사는 결승골을 터트리자마자 인천유나이티드의 서포트즈 ‘파랑검정’ 앞으로 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인천유나이티드는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역량을 확인하는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강민수의 부상으로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단 측에 따르면 강민수는 작은 두통 외에 속이 매스껍고 어지러운 현상은 호전된 상태다. 구단 관계자는 “무리하지 않고 회복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면서도 “서울전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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