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깃대종, 생태계를 가다] 박남춘 인천시장 “사람과 자연은 공생관계”

박남춘 인천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인천이 진정한 환경특별시로 우뚝서려면 생태계 보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천 깃대종은 그 시작일 뿐입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생물종을 보호하는 것 또한 환경특별시 인천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점박이물범, 저어새, 흰발농게, 금개구리, 대청부채 등 인천을 대표하는 생물종인 ‘인천 깃대종’의 본격적인 보호사업에 나선다.

박 시장은 “지역 특성상 도시개발과 환경보호가 공존하는데, 사람과 자연이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 일문일답.

 

Q. 인천 깃대종 지정을 추진한 계기는.

A. 인천은 1883년 개항 이래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도시이다. 과거에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고, 지금은 대한민국 신성장산업을 주도한다. 하지만 발전의 이면에는 녹지와 습지의 감소로 인한 생물 다양성 및 서식환경 훼손이라는 부작용이 감춰져 있다.

민선 7기 인천시는 ‘환경특별시’임을 선언한 바 있다. 폐기물 정책이나 탄소중립에 국한한 선언이 아니다. 생태계 보호도 반드시 필요하기에 깃대종으로 선정하고 시민과 함께 보호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이 5종의 깃대종을 필두로 앞으로 인천 전역의 생태계 보호에 나서겠다.

 

Q. 도시개발과 환경보호를 조화롭게 할 수 있는 정책의 방향은.

A. 찬란한 석양이 내려앉던 바다 위에 송도국제도시라는 드넓은 대지를 만들어낸 인천이다. 개발과 보호의 문제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도시가 아닐까 한다. 습지보호지역에 도로를 놓는 문제, 멸종위기생물의 서식지에 건물을 짓는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특히 해양도시인 인천은 다른 지역보다 다양한 서식 공간에 수 많은 생물종이 살고 있어 더욱 슬기로운 선택과 결정이 필요하다.

현재 개발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도록 거버넌스 구축, 녹색운동 생활화, 친환경 교통문화 확립, 자원순환 범시민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생태공간을 감안한 보전과 개발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정책을 통해 지역 생태계 보호와 복원에 애쓰겠다.

 

Q. 깃대종 등 생태계 보호에 중장기적인 방향은.

A. 사람이 혼자 살 수 없듯, 생태계는 한 생물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깃대종 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올해 ‘깃대종 서식지 조사 및 보전대책 수립 용역’과 ‘인천시 야생동물 보호 및 야생동물 질병관리 세부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 깃대종을 포함한 우리 시 야생생물에 대한 서식 현황을 파악하고, 서식지 특성 등의 정보를 수집해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보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연도별·단계별 실행계획을 마련하겠다.

 

Q.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데.

A. 인천의 깃대종은 친근하고 매력적이지만, 인천시의 캐릭터인 점박이물범을 제외하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깃대종과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시민참여 콘텐츠 발굴, 생태학습 교육, 깃대종 생태관광 코스와 탐험프로그램 개발 등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인천지하철 1호선 동막역의 역이름에 깃대종 중 하나인 저어새 생태학습관을 함께 표기하고 역사에는 깃대종 홍보공간을 꾸미려한다.

점박이물범처럼 다른 깃대종을 캐릭터·브랜드화해 알리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시 기념품을 제작하거나 공공시설물 디자인에 활용하는 방안 등 광범위하게 논의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

 

Q. 끝으로 시민에게 할 말이 있다면.

A. 우리가 생태계와 환경 보호를 소홀히 여기고 파괴한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

조금 귀찮고 불편하더라도, 자연을 보호하는 일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이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자동차 공회전을 자제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일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다.

쉽지만 효과는 강력하다. 깃대종을 비롯한 자연의 친구들이 살아갈 터전을 지킬 수 있다. 나아가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깨끗한 인천을 물려줄 수 있다. 환경이 그 무엇보다 우리 삶과 밀접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천해 달라.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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