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올해도 ‘마지막 퍼즐’ 좌익수 경쟁 뜨겁다

조용호·문상철·김민혁·김태훈, 주전 경쟁…각자 장·단점 뚜렷해 스프링캠프서 옥석 고르기

2022시즌 프로야구 KT 위즈의 주전 좌익수 경쟁을 벌일 조용호, 김민혁, 문상철, 김태훈(왼쪽부터). KT 위즈 제공
2022시즌 프로야구 KT 위즈의 주전 좌익수 경쟁을 벌일 조용호, 김민혁, 문상철, 김태훈(왼쪽부터). KT 위즈 제공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지난해 취약 포지션이었던 좌익수 적임자 찾기에 나섰다.

KT는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우익수로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조용호(33), 김민혁(27), 문상철(31), 김태훈(26) 등이 주전 좌익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할 전망이다.

좌익수는 강타자들의 격전지로 불리지만 지난해 KT의 좌익수들은 평균 타율 0.261, OPS(출루율+장타율) 0.685, 8홈런에 그쳤다. OPS는 리그 6위로 평균(0.719)치를 현저히 밑돌았고,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팀 중에는 삼성(0.679)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KT 좌익수들의 저조한 타력은 주전 조용호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조용호는 2020년 132경기에 나서 타율 0.296과 OPS 0.725로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끌었지만 지난해 138경기서 타율 0.236, OPS 0.622로 부진했다.

타율보다 1할 가량 높은 출루율과 2년 연속 타석당 투구수 4개 이상 등 뛰어난 선구안과 컨택 능력은 여전했지만 타구질이 좋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조용호와 경쟁하는 김민혁은 지난해 주로 대타로 나서 75경기에서 타율 0.316, OPS 0.786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들쭉날쭉한 수비 문제만 해결되면 충분히 주전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홈런왕과 타격왕으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던 ‘2군 본즈’ 문상철과 김태훈도 좌익수 경쟁에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고려대 4번 타자 출신으로 큰 기대감 속에 2014년 KT에 입단한 문상철은 퓨처스리그서 8년간 평균 타율 0.303, OPS 0.945, 111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나, 1군서는 259경기서 타율 0.216, OPS 0.641, 15홈런에 그쳐 ‘노망주’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김태훈도 2020년 퓨처스리그 타격왕(0.367)에 이어, 지난해에도 49경기에 나서 타율 0.370, 7홈런을 기록했지만, 1군 무대서는 44경기서 타율 0.230, OPS 0.589, 1홈런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둘은 1군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장타를 생산해낼 능력을 갖추고 있어 올해 스프링캠프서도 코칭스태프의 관심 속에 기량을 다지고 있다.

KT는 지난해 통합우승 전력의 누수가 없는데다 박병호(36)와 라모스 등 득점 생산력이 뛰어난 타자를 수혈해 통합우승 2연패를 노리고 있어 마지막 퍼즐 조각인 좌익수 문제만 해결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공산이 크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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