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이 섬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추진해온 게스트하우스 건립사업이 좌초할 위기다. 게스트하우스를 건립하기 위한 부지와 사업비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24일 군에 따르면 내년까지 사업비 91억원을 들여 중구 연안여객터미널 인근에 섬주민들이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노인·군인 휴게실, 행정지원센터 등 포함)를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선박통제 때마다 배를 타지 못하는 섬주민들을 위한 시설이다. 지난 2019년 3월 섬주민 382명을 대상으로 한 군의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무려 82%가 선박의 잦은 결항 등으로 게스트하우스 건립을 찬성했다.
그러나 군은 현재까지 게스트하우스 건립을 위한 사업부지 및 공간을 전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군은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연안여객터미널 앞에 있는 A건물과 부지를 사들여 게스트하우스 건립사업을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군은 A건물의 소유자가 숨지면서 매입을 포기했다. A건물과 부지의 소유권을 넘겨받은 유족과 다시 협의를 추진하기에는 절차상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군은 A건물이 있는 부지가 숙박업을 할 수 없는 준공업지역 및 항만시설보호지구라는 것을 뒤늦게 인지한 상태다.
이후 군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옮겨 간 옛 제1국제여객터미널(현 연안여객터미널)에 게스트하우스의 입점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군은 IPA가 옛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활용계획을 마련하길 기다려왔다. 하지만 인천항만공사(IPA)가 지난해 12월 제주항로의 개설로 활용계획 마련을 백지화하면서 군의 계획은 또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군은 7개월간 IPA와 제대로 협의조차 하지 않고 활용계획만을 기다리다가 게스트하우스 입점 시기를 놓친 것이다.
이와 함께 군은 사업부지 확보에 실패하자 사업비를 위한 행정안전부의 복합커뮤니티센터 지원 공모에도 끝내 참여하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부지 확보를 위한 절차 등이 늦어졌던 것 같다”며 “게스트하우스가 아니더라도 선박통제시 섬주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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