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3월 개학 시기에 맞춰 유치원·초·중·고교 학생과 교직원에게 자가진단키트를 제공해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권고한 가운데 도내 교육지원청마다 학교에 배분할 자가진단키트 소분 작업에 일손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키트가 담긴 상자를 각 학교에 배송까지 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24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3월 한 달간 전국 학생과 교직원 692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키트 6천50만개를 제공하는 내용의 ‘오미크론 대응 새학기 학교 방역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각각 주 2회, 주 1회의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진행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런 가운데 도내 4천728개의 유·초·중·고교에 다음 달 말까지 1천640여만개(추산치)의 자가진단키트 물량이 배정되면서 키트 배분을 담당하는 교육지원청마다 소분 작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교육지원청 인력만으로 하루 수천개의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학교 배송 업무까지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A 교육지원청의 경우 다음주까지 소분 작업 분량이 19만1천100개(추산치)로, 100여명이 채 안되는 직원들이 업무 시간을 쪼개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A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박스 1개에 25개 키트가 들어있어 학교별 물량만큼 소분하고 있다”며 “이후 학교에서 2차 소분 작업을 하게 되는데, 물량이 워낙 많아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심지어 B 교육지원청은 이날까지도 개학 전 배분해야 하는 자가진단키트 물량이 도착하지 않아 발만 동동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B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늦어도 내일까지 키트가 도착해야 오는 28일까지 가용 가능한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작업할 수 있다”라며 “수만개의 물량을 3일 안에 소분해야 하는 처지여서 정말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도교육청은 다른 시·도와 비교해 키트 물량이 많은데다 생산 업체의 물량 조율 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업체에서 철야 작업을 하면서 키트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짧은 시간 내 많은 물량을 생산하다보니 키트가 대량으로 묶여 오는 실정”이라며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제 날짜에 키트가 각 지역에 배송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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