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 공사중단 장기화 불가피

인천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이 장기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월10일부터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은 멈춰선 상태다. 총사업비가 1천942억원에서 1천억원가량이 늘어난 이후 사업시행자인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조합'이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은 연수구 옥련동 104 일대 29만1천725㎡를 환지 방식으로 개발하는 민간 개발 프로젝트다.

시는 현재 조합으로부터 사업비 부족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사업 중단의 원인은 조합과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물산㈜의 갈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는 이것이 주요 원인이 아닌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 초부터 조합과의 회의를 통해 정확한 사업비 규모, 사업비의 증가 원인, 사업비의 확충 방안 등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조합이 관련 자료를 계속해서 부실하게 제출해 3차례 회의를 거치고도 사업비의 증가 원인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당장 조합은 송도역세권구역에 있는 군사격장의 공사비가 종전 43억원에서 70억원으로 늘어났고 가로수의 이설 작업 등으로 비용이 추가 발생했다는 자료 등을 시에 제출했지만, 해당 자료에는 세부내역 등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는 관련 인가를 취소하는 방안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민간 개발 프로젝트인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의 공사중단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데에는 KTX 송도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과 관련이 있다. 오는 12월 준공 예정인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의 부지 조성 공사가 8개월 이상 늦어지면 KTX 송도역 복합환승센터 조성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조합이 사업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KTX 송도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조합과 계속 협의를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환지계획 변경을 통해 삼성물산 외에 더 많은 시공사를 사업에 참여시키고, 이들로부터 사업비를 조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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