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악취지문’으로 악취원인 찾는다…악취추적시스템 기반 구축

2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원들이 실시간 악취분석 차량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사업장 및 주변지역을 이동하며 악취물질을 분석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2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원들이 실시간 악취분석 차량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사업장 및 주변지역을 이동하며 악취물질을 분석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지역 내 발생하는 악취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시는 올해 산업단지 주변지역에서 악취 발생 시 신속하게 배출원을 찾아내기 위한 악취추적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악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배출원을 찾아내는 것이다.

현재 인천에선 악취 발생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의 악취 민원 발생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악취 민원은 사업장 악취 1천39건, 생활 악취 676건, 원인불명 악취 457건 등 총 1천172건에 달한다. 이 중 사업장 발생 민원은 47.8%로 가장 많은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사업장별로 악취물질을 조사하고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자료화할 방침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악취추적시스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악취배출시설인 하수처리, 폐수처리, 목재제조, 금속제품 제조, 도장처리, 합성고무·플라스틱 제품제조 등 6개 업종의 배출구 및 주변지역의 악취물질을 정밀 조사한다.

특히 보건환경연구원은 복합악취에 대해 5명의 악취판정 요원이 후각으로 냄새를 판별하는 공기희석관능법으로 측정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아세트알데하이드·암모니아 등 지정악취물질 22종과 기타 악취물질 91종은 실시간 악취분석차량을 이용해 사업장 및 주변지역을 이동하며 분석한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악취 분석 과정에서 악취지문을 이용할 계획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사람마다 고유한 지문을 통해 특정인을 가려낼 수 있는 것과 같이 악취지문을 이용하면 업종별로 악취물질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악취 발생 시 신속하게 배출원을 추적할 수 있고, 악취나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의 시설 개선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문주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악취지문을 이용한 악취추적시스템 기반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와 군·구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한 대기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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