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경기] 사진으로 본 경기도 10년의 변화상

10인(人) 10색(色), 생생한 우리 지역

"경景긔 엇더ᄒᆞ니잇고(경기의 광경, 이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경기문화재단이 '경기하여가'에 나오는 이 질문을 10명의 사진작가에게 건네자 작가들은 10인(人), 10색(色), 10경(景)을 저마다 예술적 시각으로 풀어냈다. 경기문화재단이 동시대 사진작가 10명의 예술적 시각으로 기록한 사진집 '라이브 인 경기–Live in GyeongGi'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경기도와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과 풍경, 경기도 10년의 일상이 담긴 사진집 속 작품을 통해 생생한 우리동네 모습을 볼 수 있다.

먼저 역사의 그림자를 다시금 짚어낸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노순택 작가는 남양주 마석리 산기슭에 자리 잡은 모란공원묘지에서 <돌아오지 않는 화살> 작품으로 민주열사들의 넋을 기렸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 온몸을 던진 아픈 역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박종우 작가는 <분단 흔적, 대전차장애물>을 통해 대척된 이념을 말하고자 했다. 한쪽에서는 발전하는 도시의 걸림돌이라며 철거를 요구하고, 다른 한쪽에선 언제 쓰일지 모르지만 만약 일어날 전쟁에 대비하자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대전차장애물을 찍어낸 것. 이는 전쟁 이후 70여년간 우리네 사회를 반목하게 한 이데올로기의 부산물이라 전한다.

이와 함께 평범한 일상을 소소하게 조명한 작품들도 돋보인다.

강재구 작가는 <도시의 숨과 쉼-도시 하천(都市河川)> 작품을 선보였다. 주변 지역 삶의 질을 한층 높이고 산책로·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한 도시 하천이 새로운 휴식 공간이자 즐길거리로 자리한 풍경을 조명한다.

강제욱 작가는 지난 12년간 매일 같이 거닐었던 수원 화성 일대를 일기처럼 찍어냈다. 1980년대 언저리에 마법처럼 멈춰져 있던 행궁동이 빠르게 변화해온 과정을 사진 작품 <골목길의 오래된 화분>으로 담았다.

박형근 작가는 조선시대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언급했던 산수, 즉 우리나라의 주요 산계(山系)와 수계(水系)에 대한 사진을 기록했다. 장항습지에서 <경기, Sublime>을 촬영하며 우리 산천의 진경을 나타냈다.

철학적인 작품도 있다.

강진주 작가는 <순환 속에 있는 이들> 작품으로 생명이 시작되고 성장하고 소멸하는 반복과 순환을 표현해냈다. 이 대지에 무슨 일이 있고, 그 위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어떤 것을 느끼는지 볼 수 있다.

화성지역에서 <Edgeland, 경계지>를 통해 도심과 지방 사이의 과도기적 공간을 말한 작가도 있다. 김신욱 작가는 주변부에 대한 오랜 관심을 바탕으로 연작을 만들었다.

이한구 작가는 우리 땅의 무속인과 자연을 이어냈다. <무무無舞-이 땅의 무속인과 성소>로 경기도 땅의 가치와 균형, 정신과 정서를 남겼다.

이밖에도 성남훈 작가는 <‘파라디움(Paradium)’한 도시>에서 성남 판교를 게임의 가상공간으로 여겼다. 각지니 유리 건물 숲에 오후마다 도시 전체를 물들게 하는 LED조명이 도시 내 욕망의 외침이라는 것.

<파르마콘의 소금꽃>을 제작한 이재용 작가도 무심코 찾은 평택항 간척지에서 숭고함과 장엄함을 느껴 카메라에 담았다. 바다라는 크나큰 화폭을 사진에 남겨 의미를 되새겼다.

'라이브 인 경기–Live in GyeongGi'를 발간한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진집을 통해 작가들이 바라본 경기도의 생생한 모습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 사진_경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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