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중소기업,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 경제 제재로 140억 수출 피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이뤄진 가운데, 인천지역 내 중소기업 100곳이 140억원의 수출피해를 입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에 따르면 인천의 대(對) 러시아 주력 수출품목은 화장품, 자동차 부품, 플라스틱, 철강판 등이다. 이들 품목의 대 러시아 수출(지난해 기준 연간 4억2천600만달러)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러시아로 상품을 수출을 하는 인천의 중소기업은 100여곳에 이른다. 이들 기업의 연간 대 러시아 수출액은 1곳당 평균 10만달러(한화 1억2천만원) 이상이다.

그러나 인천중기청은 최근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이들 중소기업이 수출에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당장 인천중기청은 러시아를 상대로 한 이들 중소기업의 수출 피해가 14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 중이다.

특히 이들 중소기업은 금융제재(스위프트 결제망 배제)로 러시아 은행과의 금융거래가 막히면서 수출품 관련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우려하고 있다. 또 이들 중소기업은 수출 관련 피해 등에 대해 관계기관들로부터 별다른 지원이나 안내 등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에 매년 약 1억원 이상의 화장품을 수출하는 남동구 남동산업단지의 A기업은 지난해 러시아 기업과 수출계약을 한 뒤 상품의 수출까지 마친 상태지만, 현재 관련 대금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A기업의 대표는 “현재 러시아 은행과의 금융거래가 막혀 수천만원에 이르는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이 문제로 생산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했다.

연수구 송도중고차수출단지의 B기업도 매년 러시아로 1억원 규모의 중고차를 수출하고 있지만, 수출품을 직접 확인해야 하는 러시아의 바이어가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면서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

이와 함께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러시아의 외화반출 금지조치도 이들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인천중기청 관계자는 “대 러시아 관련 수출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대금 피해 등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지원책을 논의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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