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반찬을 사서 드릴 수도 있지만,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담아 반찬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경숙 대한적십자사 군자동봉사회장(62·여)은 지난해 12월부터 매월 한 번씩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건강을 돕는 반찬 나눔으로 사랑의 하루를 완성한다.
시흥시 군자동 주민 14명으로 구성된 대한적십자사 군자동봉사회는 군자동 취약계층의 기쁨이자 행복이 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홀몸 어르신의 영양 균형을 위해 진행되는 사랑의 밑반찬 나눔은 영양분이 골고루 함유된 메뉴들로 구성됐다. 이경숙 회장과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직접 장을 보고, 엄선한 국내산 재료로 만든 반찬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건강을 보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도 이 회장은 더욱 철저히 위생 점검에 나서며 봉사활동을 이끌고 있다. 그와 함께 밑반찬 만들기에 정성을 쏟는 회원들은 50대 후반에서 60대 중후반의 어머니들이다. 매번 40인분이 넘는 밑반찬 만들기로 힘에 부칠 법도 하지만, 이 회장은 “원해서 하는 활동이기에 힘든 줄도 모르겠다”며 웃음꽃을 피워냈다. 그는 봉사회 일원으로서 ‘마음을 나누면 행복이 커진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완성된 밑반찬은 이 회장의 주도로 회원 모두가 손수 배달에 나선다. 구불구불 골목 안, 작은 집들의 문이 열리면 배달된 밑반찬을 기쁘게 받아든 이웃들의 고맙다는 인사가 되돌아온다. 이 회장은 안부 인사와 함께 이웃을 세심히 살피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는 “코로나19로 특히 어려운 분들에게 작게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따뜻한 말을 전했다.
또한 이 회장은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봉사회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 회장은 “외부 후원이나 지원 없이 자발적으로 운영되는 봉사회임에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동참하는 회원들이 있었기에 저도 오랫동안 함께 활동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반찬 나눔 외에도 지난 20년간 불우이웃돕기 구호품 전달, 도로변 환경정화 활동, 미용 봉사, 독거노인 식사 대접 등 지역주민에게 헌신하며 가장 가까운 이웃이 되고자 아름다운 행보를 펼쳐왔다.
이 회장은 “더 많은 봉사활동으로 더 많은 이웃을 보듬고 싶지만, 코로나19로 활동에 제약이 많아 아쉬움이 크다”며 “올해는 각 가정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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